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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으로 빡빡 긁어먹은 참치회, 감칠맛이 두둑하다 | Collector
숟가락으로 빡빡 긁어먹은 참치회, 감칠맛이 두둑하다
오마이뉴스

숟가락으로 빡빡 긁어먹은 참치회, 감칠맛이 두둑하다

떠나서 좋은 이유에 끼니 해방을 배제할 순 없다. 그래서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은 남이 해준 음식이기도 하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광활한 접시에 올라올 이국의 음식을 상상하니 떠나기 전부터 혀가 꼼지락거렸다. 도쿄 여행은 아들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음식도 가족의 성향을 고려해 적절히 안배한 티가 나 군말 없이 따랐다. 모든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남편과 딸은 문제 될 게 없지만 담백하고 소박하며 이왕이면 익힌 음식을 좋아하고, 한끼는 커피와 빵으로 충족되길 바라는 내가 좀 신경 쓰였을지 모른다. 결정한 식단은 함께 산 세월을 제대로 우려낸 듯해 은근히 만족스러웠다. 아침은 빵과 커피, 점심은 단품, 저녁은 코스 요리로 가족의 입맛을 골고루 배치한 끼니였다. 향과 식감에 민감한 편이어서 조심스러운 음식도 있었지만 앞뒤 재서 선택했을 텐데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 낯선 저녁 그리하여 접한 것이 우설 요리. 일본이 우설을 먹기 시작한 건 2차대전 후 부족한 식량을 대체하기 위해 내장이나 혀 같은 비인기 부위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우리나라도 재료만큼은 남김 없이 사용하는 문화인데 반해 우설은 거부감에서 오는 수요 문제로 정착하지 못했다. 많고 많은 부위 중 소 혀를 먹자는 제의가 속으론 거북했지만 경험해보자는 맘으로 수긍하게 되었다. 처음 본 우설 요리는 늘상 보던 고기와 다르지 않았고 다양하게 요리되어 오히려 호기심을 건드렸다. 샐러드, 유자 소스에 파 올린 타다끼, 카르파초, 명란 계란말이, 샤부샤부, 초밥, 숯불구이, 후식 순으로 나온 음식을 조금씩 맛보며 우설을 탐닉해 나갔다. 타다끼는 겉면만 강불로 재빨리 익히고 속은 날것으로 두는 일본식 조리법이며 카르파초는 익히지 않은 쇠고기(생선 포함)에 레몬즙이나 소스를 뿌려 내는 이탈리아식 전채 요리다. 음식은 이 두 가지부터 차례로 식탁 위에 올라왔다. 한점 먹어본 우설은 오래 데친 오징어 식감의 소고기였다. 뚜렷한 주관이 사라질 만큼 씹혀야 부드러워지는 쫄깃한 육질이라고나 할까. 천천히 곱씹을수록 고상한 맛이 났다. 일껏 잘한다는 집을 예약한 것일 텐데 소 혀라 잡내가 나지 않을까 염려한 것은 괜한 기우였다. 음식에 예민한 사람도 향과 이미지에 갇혀 경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내 입맛엔 숯불구이와 샤부샤부가 가장 무난하고 타다끼도 무던했다. 우에노역에서 가까운 우설 전문점이라고는 하나 퓨전식에 가까운 이자카야 형태로 젊은이들이 많았다. 아들의 눈높이가 찾은 식당은 분위기도 음식도 낯설었지만 어느새 내 호흡과 미각이 새로움에 묻어가는 느낌이었다. 또 다른 음식은 참치회. 일본은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답게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단가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처럼 고급 음식이 아니라 자주 먹는 음식이다 보니 가격 체감이 다르다. 우리가 간 곳은 회 뜨고 남은 뼈 사이 살을 숟가락으로 긁어 김에 싸 먹는 방식이 특이점이었다. 생선이든 고기든 뼈 근처엔 지방과 아미노산, 콜라겐이 몰려있어 감칠맛이 두둑하다. 그 부분을 공략해 메뉴로 등장시킨 점이 그 식당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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