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얗게 거품을 내어 씻어낸 그릇 위로 무색무취의 막이 형성된다. 뜨거운 국물이 담기고 밥이 얹어지는 순간, 그 막은 소리 없이 녹아내려 우리의 입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설거지가 끝난 뒤에 남는 것은 청결이 아니라 잔류 세제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독이다. 1년에 우리가 무심코 들이키는 주방 세제의 양은 평균 소주컵 2잔 분량. 깨끗함의 상징이었던 풍성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