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야, 조국이 평택에 나오는구나. 대선 후보감인데 여기 나오면 당선 확률이 엄청 높죠."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서 10년간 거주한 50대 남성 백아무개씨) "조국은 왜 여기로 온디야? 정치적인 이유로 온 거잖아. 이런 시골에선 그런 거 안 먹혀." (평택시 팽성읍 한 신발가게에서 만난 70세 여성 오아무개씨) 기대감과 부정적 시선이 교차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 소식이 전해진 평택을 지역의 시민들의 반응엔 긍정과 부정이 팽팽했다. 조 대표의 출마에 긍정적인 시민들은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될 정도로 중량감 있는 조 대표가 '우리 지역'에 나온다며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고, 부정적인 시민들은 연고가 없는 조 대표가 평택을을 잘 모를 것이라거나 자녀 입시 비리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는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조 대표에 대한 평가에 앞서 그의 평택을 출마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지난 14일 <오마이뉴스>가 찾은 평택을에선 "뜬금 없다"라거나 "왜?"라는 반문이 여러 차례 돌아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나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 모두 조 대표는 평택과 특별한 연고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만큼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현장 행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재선거를 치르는 지역구다. 조국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이미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진보·보수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에선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국민의힘에선 유의동·이재영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냈다. 향후 후보 단일화 여부가 평택을 승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뚜렷한 우위를 점한 후보 없이 각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0~31일 평택시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평택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9명 가운데 오세호 민주당 전 평택을 지역위원장이 13.1%의 후보 적합도를 보였고, 김재연 상임대표가 12.5%로 그 뒤를 이었다. 황교안 대표는 11.7%, 유의동 전 의원과 유성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10.7%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5%p).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정장선 전 민주당 의원이 16·17·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고,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는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고덕동 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민주당 등 진보 지지세가 늘어 여야 접전지로 분류된다. 22대 총선에서는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54.23%를 얻어 정우성 국민의힘 후보(45.76%)를 8.47%p 차로 이겼다. 평택을 지역구는 팽성읍과 안중읍, 포승읍, 청북읍, 고덕면, 오성면, 현덕면, 고덕동으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안중읍과 청북읍은 서평택 중심지로 인구가 많고 학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있다. 고덕동은 소위 '고덕 국제신도시'라고 불리는 개발지구.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이란 뜻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평택을로 분류되는 고덕동 신도시와 산업단지 일대, 팽성읍 주한미군 기지 일대와 팽성시장 등을 돌며 조국 대표의 출마와 향후 범여권 단일화 여부, 평택을 후보군에 대한 시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고덕동 신도시] "조국은 대선 후보감"·"단일화하면 조국으로" 평택을은 도농 복합도시라는 특성상 도시와 농촌으로 구분돼 지역별로 민심이 조금씩 갈렸다. <오마이뉴스>가 찾은 고덕동 신도시와 인근 산업단지는 비교적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의 비중이 높았고, 조국 대표의 평택을 출마에 대해선 호의적인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이 지역은 농촌 지역에 비해 민주당 등 범여권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의 평택을 승리는 고덕동에서의 높은 득표율이 원동력이 됐다. 고덕동에서 25년간 살았다는 한 직장인(50대·남)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조국을 봐줘야 한다"라며 "평택은 보수 텃밭이지만 고덕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조국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서두에 언급한 백아무개(50대·남)씨도 "조국은 인지도가 엄청 높고 대선 후보감이니 (다른 후보들은) 게임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국 대표를 선호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평택을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고덕동에서 7년간 살고 있다는 김아무개(70대·여)씨는 "조국이 정치는 신선하게 잘할 것 같다"라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영원한 게 아니다. 정치엔 캐스팅보트나 소수정당이 필요하니 민주당 후보냐, 조국이냐 물으면 조국을 찍고 싶은데 왜 하필 평택을인지 생뚱맞긴 하다"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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