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친구과의 대화에서 ‘쎄함’을 느끼고 ‘당장 손절해야 할 사람 특징’ 숏츠를 시청한다. ‘MBTI별 최악의 궁합’도 살펴본 뒤 “어쩐지”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전엔 침대에 누워 인공지능(AI) 챗봇에 묻는다. “올해 내 대인관계 사주 좀 알려줘. 연애운도 같이.”‘내 마음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옷감 재단하듯 관계를 맺고 쳐내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책은 오늘날 이같은 현상의 다양한 면면을 ‘손익계산’이란 키워드로 분석한다. 나의 감정적 에너지는 소모되는 자원, 타인의 고통을 듣는 행위는 감정적 손해로 치부하는 원인을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저자는 이른바 ‘짝짓기 예능’의 폭발적 인기도 인간 관계가 상품화된 사회와 관련 깊다고 봤다. 시청자들은 매력적인 외모의 남녀가 대신 타주는 ‘썸’을 소비하면서 도파민을 얻는다. 서사의 굴곡을 천천히 따라가며 감정을 소모할 필요도, 썸이라는 애매하고 괴로운 관계를 직접 겪을 필요도 없으니까. “설렘과 흥분만을 선택적으로 대리 체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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