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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박물관 화장실 속 7천년 전 호랑이의 정체 | Collector
암각화 박물관 화장실 속 7천년 전 호랑이의 정체
오마이뉴스

암각화 박물관 화장실 속 7천년 전 호랑이의 정체

문자 기록이 없었던 시대를 통상 선사시대라고 부른다. 최초의 문자가 약 기원전 32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탄생했다고 하니, 그 이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구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까지라고 보면 무방하다. 그런데 문자가 없었다고 기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인류의 기록 본능은 단순히 잊지 않기 위한 것을 넘어, 스스로를 나타내고 존재를 남기려는 표현 욕구로 유구하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 남기진 벽화로, 중앙아시아 암석에 새겨진 그림으로, 인류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다. 우리 또한 바위에 새긴 그림을 남겼다. 그것도 호랑이를 새겼다고 하니, 인류가 지켜야 할 암각 호랑이를 만나기 위해, 지난 5일 울산으로 향했다. 암각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 길을 나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 추풍령을 넘다 보니 창문 너머 백두대간 산맥이 마치 오래된 파도처럼 굽이쳤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은 시간의 층위를 닮았고, 그 속 어딘가에 선사인의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만 같았다. 4월 초 도로변 풍경은 온통 벚꽃으로 단장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바람 따라 흩날리는 꽃잎은 장관으로 눈부셨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지 않을 정도로 봄날의 탐방은 축복 그 자체였다. 울산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구불구불 강줄기였다. 바로 반구천이었다. 공식 명칭은 대곡천으로 울주군 두서면에서 발원해 두동면, 언양읍을 거쳐 범서읍에서 태화강에 합류한다. 또 한 지류인 반곡천은 언양읍 다개저수지에서 발원하여 동류하다가 반곡리에서 대곡천으로 흘러 만나는 지점에 목적지인 반구대 암각화가 자리하고 있다. 걸어 들어가는 탐방길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물길과 산, 초목이 자아내는 풍광은 흡사 선계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물길 위에 중생대 공룡 집단 서식지임을 증명하는 발자국 화석과 천전리 각석 암각화 등을 품고 있었다니 대자연의 서사에 경외감이 든다. 어떻게 이런 곳을 알았을까.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학교 교수진이 지역 주민의 제보로 확인되어 학계에 알려졌다. 평상시에는 수위가 높지 않아 비교적 접근이 수월했다고 하는데 1965년 사연댐의 건설로 수위 변화에 따라 물에 잠기고 드러나기를 반복하는 등 훼손의 위협 속에 놓여 있다. 그래서 현재는 강 건너편 멀리서 관람할 수밖에 없다. 날씨가 좋은 날, 그나마 관람 망원경을 통해서만 겨우 그림의 형상을 관찰할 수 있다. 암각화는 너비 약 8m, 높이 약 4.5m 규모의 중심 바위면과 10여 곳의 주변 바위면에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바위면 위쪽이 2~3m 정도 처마처럼 튀어나와 있어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는 구조로 암각화를 오늘날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너비야 그렇다고 치고 4.5m의 높이라. 제작하기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사다리를 이용한다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높이다. 어떻게 제작할 생각을 했을까. 이는 그들의 기록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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