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40년 만의 귀향, 마이산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 | Collector
40년 만의 귀향, 마이산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
오마이뉴스

40년 만의 귀향, 마이산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

지난 15일 진안 마이산 벚꽃 축제 기간, 한가로이 마이산(687m)을 찾았다. 마이산 남부 진입로인 2.5km에 걸쳐 펼쳐진 벚꽃 터널은 '(일명) 십리벚꽃길'로 장관이었다. 마이산 주차장에는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이 꽃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벚꽃 축제를 맞아 마이산을 찾은 많은 인파의 물결 속에서 40년 만에 고국을 찾은 호주 동포 부부가 전북 진안 마이산을 처음 올랐다. 암마이봉 등산을 목적으로 한 기자는 이 부부와 함께 금당사를 지나 탑사로 향하는 벚꽃 터널을 걸었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벚꽃 터널만이 아니었다. 마이산을 함께 오르다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최후의 벚꽃길'로 알려져 있다. 진안군에 따르면, 마이산은 매년 4월 말 벚꽃 시즌을 전후해 약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적인 벚꽃 명소다. 마이산은 수령이 오래된 재래종 산벚꽃 수천 그루 군락은 꽃 색깔이 더 진하고 깨끗하다고 한다. 산벚꽃은 왕벚꽃과 달리 붉은빛이 감도는 꽃과 구리색의 어린 잎이 동시에 피어나서 더 화려하고 진한 핑크빛 봄의 색채를 띤다. 마이산 탑사는 문화재 관리 구역으로 입장료가 있는데, 70세가 넘으면 무료입장이었다. 이 부부는 푸른색 여권을 꺼냈다. 이들은 40년 전인 30대 초반에 이민 가서 호주에 뿌리를 내린 호주 국적의 재외동포였다. 40년 동안 케빈과 그레이스가 이들의 이름이었다. 영문 이름이 적힌 여권은 그들의 낯선 땅 오랜 세월의 증명서였지만, 산사의 작은 매표소는 고국을 찾은 동포를 환대 하며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마이산 탑사의 타포니는 1억 년 전의 백악기에 호수에 퇴적되어 형성된 역암 표면의 풍화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이다. 거대한 역암이 솟아올라 형성한 부부봉(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의 독특한 형상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太極)의 두 축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우뚝 솟은 숫마이봉(陽)과 포용하듯 자리한 암마이봉(陰)은 음양의 역동적인 순환을 보여준다. 이갑룡 처사가 쌓았다는 탑사의 돌탑들 중에 천지탑(天地塔)은 균형 잡힌 음양으로 무너지지 않는 우주의 질서를 상징한다. 마이산 은수사의 태극전에서 이성계가 마이산 산신으로부터 금척(金尺)을 받고 있는 몽금척수수도(夢金尺授受圖)를 보았다. 태극전의 벽면 탱화는 일월오궁도(日月五宮圖)로 장식되었다. 은수사의 가람 마당에는 수령 670년이 되었다는 청실배나무의 하얀 꽃이 만개하였다. 은수사는 마이산 숫마이봉의 솟구치는 힘찬 기상이 바로 느껴지는 장소다. 은수사에서 계단을 올라, 천왕문(天王門)에 도착하였다. 천왕문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마주하는 고개라 할 수 있는데, 두 봉우리가 큰 문의 기둥인 셈이다. 마이산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의 마루금으로 금강과 섬진강 수계의 분수령이다. 진안군에 전승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성계가 고려 말에 남원에서 황산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개선하면서 신비스러운 마이산에 들렀다 한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