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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4' 손석희도 당황시킨 김애란 작가의 이 문답 | Collector 기획 의도의 일부 문구입니다. 2024년 7월 13일 첫 방송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관련 인사들이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찾았는데요. 마지막 방송 출연자는 김애란 작가였습니다. 1980년생인 김 작가는 22세에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일보 문학상 최연소 수상(<달려라, 아비>), 이상문학상 최연소 수상(<침묵의 미래>) 등 각종 문학상을 거머쥐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과 단편 <입동>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고, 이중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이런 김 작가지만 정작 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첫 방송 출연 소감에서 그는 "무대를 청소하는 스태프, 1층 아나운서국에 붙어 있는 바른말 쪽지 등을 보며 이게 공영 방송사의 미덕이구나 생각했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곧이어 이어진 질문들에는 거침없는 답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사회와 시대, 사람을 바라보는 김 작가의 시선이었습니다. '김애란은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며 묻는 손석희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당연히 사회 속에 사니까 사회적 소설을 쓴다"고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소설을 집이라고 한다면, 독자분들이 제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싫증 내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며 "사회적 주제를 집의 뼈대나 콘크리트로 세우지 않고, 독자분들이 무슨 집인지 모른 채 들어왔다가 그 집을 나갔을 때 사회적 공기가 몸에 냄새처럼 배어 바깥공기와 만나 환기되는 식으로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진행자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제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우리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는데 난 왜 이렇게 직선적으로만 얘기했나 반성도 해본다"라고요. 무거운 주제인 작품들임에도 그 사이에 매번 농담이 서려 있다는 질문에는 "너무 뜨거운 위로의 온도 때문에 상대에게 정서적 채무감을 줄 수 있는데 (농담은) 비장함을 좀 낮춰서 상대를 정서적으로 빚진 상태로 만들지 않는 위로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단편 <입동>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모두 세월호 참사와 연관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들에서 세월호 참사가 연상된다'는 독자들 반응을 전한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출간 후 인터뷰에도 언론에도 그렇게 설명한 적이 없지만, 그렇게 읽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꼭 그 주제여서 언급 안 한 게 아니라 동시대 사건과 저와의 거리감, 이야기와의 거리감이 너무 가까워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김 작가는 방송에서 진행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문학의 가능성, AI와 인간의 차이를 묻는 말에 김 작가는 "망설임이다. 누군가의 고민,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고 주저하는 찰나가 있더라"며 "결례가 안 된다면 손석희 앵커님이 진행했던 뉴스의 예를 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4월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다 20여 초간 침묵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주저함 안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고처럼 보일 수 있는데 어떤 진실과 인간이 서 있는 모습을 우리가 다 봤다고 생각한다. 그때 역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AI가 진행했다면 보도 원칙에 따라 속도와 효율에 따라 진행했겠지만 오히려 동시대를 통과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꼈다. 인간의 결함이나 한계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중략) 전엔 문학의 내용에 집중해서 그 가치를 말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용보단 형식에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속도로 말하고 싶은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특화된 장르 중 하나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말하고 싶은 사람의 속도대로 쓰인 작품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문학이 우리 삶의 문제를 돕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표 안 나게,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천천히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영화계] <내 이름은> 관람 약속 지킨 이재명 대통령 제주 4.3을 다룬 또 하나의 극영화가 15일 개봉했습니다. 올해로 팔순을 넘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인데요. 개봉일 저녁 서울 용산CGV에서 특별한 행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내 이름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었는데요.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 시민 165명을 초청한다는 공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기획 의도의 일부 문구입니다. 2024년 7월 13일 첫 방송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관련 인사들이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찾았는데요. 마지막 방송 출연자는 김애란 작가였습니다. 1980년생인 김 작가는 22세에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일보 문학상 최연소 수상(<달려라, 아비>), 이상문학상 최연소 수상(<침묵의 미래>) 등 각종 문학상을 거머쥐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과 단편 <입동>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고, 이중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이런 김 작가지만 정작 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첫 방송 출연 소감에서 그는 "무대를 청소하는 스태프, 1층 아나운서국에 붙어 있는 바른말 쪽지 등을 보며 이게 공영 방송사의 미덕이구나 생각했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곧이어 이어진 질문들에는 거침없는 답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사회와 시대, 사람을 바라보는 김 작가의 시선이었습니다. '김애란은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며 묻는 손석희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당연히 사회 속에 사니까 사회적 소설을 쓴다"고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소설을 집이라고 한다면, 독자분들이 제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싫증 내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며 "사회적 주제를 집의 뼈대나 콘크리트로 세우지 않고, 독자분들이 무슨 집인지 모른 채 들어왔다가 그 집을 나갔을 때 사회적 공기가 몸에 냄새처럼 배어 바깥공기와 만나 환기되는 식으로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진행자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제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우리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는데 난 왜 이렇게 직선적으로만 얘기했나 반성도 해본다"라고요. 무거운 주제인 작품들임에도 그 사이에 매번 농담이 서려 있다는 질문에는 "너무 뜨거운 위로의 온도 때문에 상대에게 정서적 채무감을 줄 수 있는데 (농담은) 비장함을 좀 낮춰서 상대를 정서적으로 빚진 상태로 만들지 않는 위로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단편 <입동>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모두 세월호 참사와 연관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들에서 세월호 참사가 연상된다'는 독자들 반응을 전한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출간 후 인터뷰에도 언론에도 그렇게 설명한 적이 없지만, 그렇게 읽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꼭 그 주제여서 언급 안 한 게 아니라 동시대 사건과 저와의 거리감, 이야기와의 거리감이 너무 가까워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김 작가는 방송에서 진행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문학의 가능성, AI와 인간의 차이를 묻는 말에 김 작가는 "망설임이다. 누군가의 고민,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고 주저하는 찰나가 있더라"며 "결례가 안 된다면 손석희 앵커님이 진행했던 뉴스의 예를 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4월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다 20여 초간 침묵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주저함 안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고처럼 보일 수 있는데 어떤 진실과 인간이 서 있는 모습을 우리가 다 봤다고 생각한다. 그때 역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AI가 진행했다면 보도 원칙에 따라 속도와 효율에 따라 진행했겠지만 오히려 동시대를 통과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꼈다. 인간의 결함이나 한계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중략) 전엔 문학의 내용에 집중해서 그 가치를 말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용보단 형식에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속도로 말하고 싶은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특화된 장르 중 하나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말하고 싶은 사람의 속도대로 쓰인 작품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문학이 우리 삶의 문제를 돕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표 안 나게,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천천히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영화계] <내 이름은> 관람 약속 지킨 이재명 대통령 제주 4.3을 다룬 또 하나의 극영화가 15일 개봉했습니다. 올해로 팔순을 넘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인데요. 개봉일 저녁 서울 용산CGV에서 특별한 행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내 이름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었는데요.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 시민 165명을 초청한다는 공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기획 의도의 일부 문구입니다. 2024년 7월 13일 첫 방송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관련 인사들이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찾았는데요. 마지막 방송 출연자는 김애란 작가였습니다. 1980년생인 김 작가는 22세에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일보 문학상 최연소 수상(<달려라, 아비>), 이상문학상 최연소 수상(<침묵의 미래>) 등 각종 문학상을 거머쥐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과 단편 <입동>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고, 이중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이런 김 작가지만 정작 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첫 방송 출연 소감에서 그는 "무대를 청소하는 스태프, 1층 아나운서국에 붙어 있는 바른말 쪽지 등을 보며 이게 공영 방송사의 미덕이구나 생각했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곧이어 이어진 질문들에는 거침없는 답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사회와 시대, 사람을 바라보는 김 작가의 시선이었습니다. '김애란은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며 묻는 손석희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당연히 사회 속에 사니까 사회적 소설을 쓴다"고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소설을 집이라고 한다면, 독자분들이 제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싫증 내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며 "사회적 주제를 집의 뼈대나 콘크리트로 세우지 않고, 독자분들이 무슨 집인지 모른 채 들어왔다가 그 집을 나갔을 때 사회적 공기가 몸에 냄새처럼 배어 바깥공기와 만나 환기되는 식으로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진행자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제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우리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는데 난 왜 이렇게 직선적으로만 얘기했나 반성도 해본다"라고요. 무거운 주제인 작품들임에도 그 사이에 매번 농담이 서려 있다는 질문에는 "너무 뜨거운 위로의 온도 때문에 상대에게 정서적 채무감을 줄 수 있는데 (농담은) 비장함을 좀 낮춰서 상대를 정서적으로 빚진 상태로 만들지 않는 위로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단편 <입동>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모두 세월호 참사와 연관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들에서 세월호 참사가 연상된다'는 독자들 반응을 전한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출간 후 인터뷰에도 언론에도 그렇게 설명한 적이 없지만, 그렇게 읽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꼭 그 주제여서 언급 안 한 게 아니라 동시대 사건과 저와의 거리감, 이야기와의 거리감이 너무 가까워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김 작가는 방송에서 진행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문학의 가능성, AI와 인간의 차이를 묻는 말에 김 작가는 "망설임이다. 누군가의 고민,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고 주저하는 찰나가 있더라"며 "결례가 안 된다면 손석희 앵커님이 진행했던 뉴스의 예를 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4월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다 20여 초간 침묵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주저함 안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고처럼 보일 수 있는데 어떤 진실과 인간이 서 있는 모습을 우리가 다 봤다고 생각한다. 그때 역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AI가 진행했다면 보도 원칙에 따라 속도와 효율에 따라 진행했겠지만 오히려 동시대를 통과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꼈다. 인간의 결함이나 한계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중략) 전엔 문학의 내용에 집중해서 그 가치를 말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용보단 형식에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속도로 말하고 싶은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특화된 장르 중 하나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말하고 싶은 사람의 속도대로 쓰인 작품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문학이 우리 삶의 문제를 돕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표 안 나게,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천천히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영화계] <내 이름은> 관람 약속 지킨 이재명 대통령 제주 4.3을 다룬 또 하나의 극영화가 15일 개봉했습니다. 올해로 팔순을 넘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인데요. 개봉일 저녁 서울 용산CGV에서 특별한 행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내 이름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었는데요.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 시민 165명을 초청한다는 공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질문들4' 손석희도 당황시킨 김애란 작가의 이 문답
오마이뉴스

'질문들4' 손석희도 당황시킨 김애란 작가의 이 문답

"시대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답'을 가진 자가 아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15일 시즌4 마지막 방송을 마친 MBC <손석희의 질문들> 기획 의도의 일부 문구입니다. 2024년 7월 13일 첫 방송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관련 인사들이 꾸준히 이 프로그램을 찾았는데요. 마지막 방송 출연자는 김애란 작가였습니다. 1980년생인 김 작가는 22세에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일보 문학상 최연소 수상(<달려라, 아비>), 이상문학상 최연소 수상(<침묵의 미래>) 등 각종 문학상을 거머쥐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과 단편 <입동>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고, 이중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이런 김 작가지만 정작 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첫 방송 출연 소감에서 그는 "무대를 청소하는 스태프, 1층 아나운서국에 붙어 있는 바른말 쪽지 등을 보며 이게 공영 방송사의 미덕이구나 생각했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곧이어 이어진 질문들에는 거침없는 답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사회와 시대, 사람을 바라보는 김 작가의 시선이었습니다. '김애란은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며 묻는 손석희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당연히 사회 속에 사니까 사회적 소설을 쓴다"고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소설을 집이라고 한다면, 독자분들이 제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싫증 내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며 "사회적 주제를 집의 뼈대나 콘크리트로 세우지 않고, 독자분들이 무슨 집인지 모른 채 들어왔다가 그 집을 나갔을 때 사회적 공기가 몸에 냄새처럼 배어 바깥공기와 만나 환기되는 식으로 상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진행자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제가 많은 경험을 했는데 우리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는데 난 왜 이렇게 직선적으로만 얘기했나 반성도 해본다"라고요. 무거운 주제인 작품들임에도 그 사이에 매번 농담이 서려 있다는 질문에는 "너무 뜨거운 위로의 온도 때문에 상대에게 정서적 채무감을 줄 수 있는데 (농담은) 비장함을 좀 낮춰서 상대를 정서적으로 빚진 상태로 만들지 않는 위로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자신의 단편 <입동>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모두 세월호 참사와 연관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들에서 세월호 참사가 연상된다'는 독자들 반응을 전한 진행자에게 김 작가는 "출간 후 인터뷰에도 언론에도 그렇게 설명한 적이 없지만, 그렇게 읽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꼭 그 주제여서 언급 안 한 게 아니라 동시대 사건과 저와의 거리감, 이야기와의 거리감이 너무 가까워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김 작가는 방송에서 진행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문학의 가능성, AI와 인간의 차이를 묻는 말에 김 작가는 "망설임이다. 누군가의 고민, 아픔을 들을 때 말을 삼키고 주저하는 찰나가 있더라"며 "결례가 안 된다면 손석희 앵커님이 진행했던 뉴스의 예를 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4월 4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다 20여 초간 침묵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주저함 안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고처럼 보일 수 있는데 어떤 진실과 인간이 서 있는 모습을 우리가 다 봤다고 생각한다. 그때 역시 망설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AI가 진행했다면 보도 원칙에 따라 속도와 효율에 따라 진행했겠지만 오히려 동시대를 통과하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강렬하게 느꼈다. 인간의 결함이나 한계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 미덕이고 개성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중략) 전엔 문학의 내용에 집중해서 그 가치를 말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용보단 형식에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속도로 말하고 싶은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특화된 장르 중 하나가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말하고 싶은 사람의 속도대로 쓰인 작품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문학이 우리 삶의 문제를 돕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표 안 나게,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천천히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영화계] <내 이름은> 관람 약속 지킨 이재명 대통령 제주 4.3을 다룬 또 하나의 극영화가 15일 개봉했습니다. 올해로 팔순을 넘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인데요. 개봉일 저녁 서울 용산CGV에서 특별한 행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내 이름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었는데요.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 시민 165명을 초청한다는 공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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