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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아이들을<br> 풀어놓았더니<br> 시인이 되었네요 | Collector
숲에 아이들을<br> 풀어놓았더니<br> 시인이 되었네요
오마이뉴스

숲에 아이들을
풀어놓았더니
시인이 되었네요

학교에서 마음 아픈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다. 해가 갈수록, 수업 시간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 하루종일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바닥만 보는 아이들이 자꾸 늘어만 갔다. 그 원인을 찾다가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라는 에리히 프롬의 글귀를 보고 공감이 되었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제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껏 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 질문 끝에 '자연에서의 수업'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자연은 내 삶에서 큰 스승이자, 학교였고, 언제든 나를 안아주었던 품이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노는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마침 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봄 탐험대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모았다. 3학년인 내 첫째아이를 포함하여 1~4학년까지 8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숲의 품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10일 오후 하교 후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근처 산(백사실 계곡)으로 향했다. 산으로 가는 길가의 벚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벚꽃비가 쏟아졌다. "우와!"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나는 한껏 설레는 표정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벚나무 아래에 둥글게 서서 '단어 채집장'을 나눠주었다. 그리고선 간단한 퀴즈를 냈다. "봄은 왜 봄일까요?" 내가 눈을 크게 뜨고서 아이들을 바라보자 아이들이 둥지 속 아기 새들처럼 일제히 입을 벌려 대답했다. "아! 보옴!" "보니까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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