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지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다시 봉쇄를 단행했다. 해협 개방에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역봉쇄를 풀지 않자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양측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종전 협상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IRGC 해군은 이날 자체 선전 매체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는데, 하루 만에 재봉쇄에 나선 것이다. IRGC는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아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IRGC와 연계된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하는 등 민간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재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란이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다. 하지만 우리를 협박할 순 없다”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며칠 내로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과의 회담이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다.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만약 그들(미국)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전면적인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우라늄 문제를 두고도 강제로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19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농축 물질도 미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는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철회하고 현실에 맞는 요구를 제시할 경우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고, 이를 검토 중이며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통제·허가권은 이란군에 있고 이란이 선포한 모든 경로 내에서 보안, 안전, 환경보호 서비스와 관련한 비용을 내야 한다”며 통행료 부과 방침을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군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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