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열흘간의 탈출 끝에 생포돼 대전 동물원 오월드로 복귀한 늑대 ‘늑구’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다. 빵집 성심당과 함께 대전의 마스코트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는 등 늑구 열풍이 거세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역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내보내던 ‘늑구야 돌아와’ 메시지를 17일부터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바꿔 송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연일 늑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 사이에서도 늑구의 귀환이 화제다. 늑구가 돌아온 다음 날인 18일 대전이 연고인 한화가 6연패에서 탈출해서다. 시민들은 “한화 울브스로 이름을 바꿔야”,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도 같은 날 3연패를 끊어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글을 올렸다. 대전관광공사에는 늑구 굿즈와 캐릭터, ‘늑구의 모험’ 동화책, 늑구 발바닥 빵, 한정판 귀환 기념 티셔츠 등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 제안이 접수됐다. 이번 대전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너도나도 늑구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인 허태정 전 시장은 “늑구야 건강히 돌아와 줘서 고마워”라며 “관리 소홀로 맹수가 동물원을 빠져나간 사실은 되짚어야 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 내 격리 공간에서 먹이를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체중이 3㎏ 줄었지만 이날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980g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의 건강 상태를 홈페이지에 공지 중인 오월드 측은 “늑구가 잘 적응하고 있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 이달 안에는 (동물원이) 재개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늑구 상태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당분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탈출 열흘 만인 지난 17일 새벽 마취총을 맞고 생포된 늑구는 뱃속에서 2.6㎝ 길이 낚싯바늘이 발견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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