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원 고갈로 황폐해져 행성 이주 프로젝트가 시작된 2050년대 지구. 로비스는 숨진 사람들을 염하는 로봇이다.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로비스. 그런데 그가 시신에 대해 하는 건조한 말들이 오히려 유족을 위로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이 모습, 지금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인공지능(AI)과의 대화에서 위로를 찾는 요즘 세태와 무척 닮지 않았나.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뼈의 기록’이다. 연극 ‘뼈의 기록’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그의 인기 작품인 ‘천 개의 파랑’을 무대에 올렸던 장한새가 연출을 맡았다. 천 작가 소설을 벌써 세 번째 무대로 가져온 장 연출은 “천 작가의 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SF) 장르이지만, 난해하지 않고 지금 우리의 삶에 맞닿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끌린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연극은 SF 소설이 원작이지만, 화려한 무대나 시각 효과는 거의 없다. 오히려 더 담백하고 미니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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