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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한테 물리면서 선거운동...공화당 텃밭에서 기적을 일으킨 한인 | Collector
개한테 물리면서 선거운동...공화당 텃밭에서 기적을 일으킨 한인
오마이뉴스

개한테 물리면서 선거운동...공화당 텃밭에서 기적을 일으킨 한인

"헬로! 깁미 초콜릿! 깁미 껌! 오케이?" 1950년대 한국 아이들은 미군이 탄 자동차를 보기만 하면 서툰 영어 발음으로 외쳤다. 대부분 그냥 지나쳤지만 가끔은 닭 모이 뿌리듯 던져주는 껌이나 초콜릿을 받았고, 엄청나게 운수 좋은 날에는 전투식량이 담긴 레이션 박스를 선물받기도 했다. 신호범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처음 보는 물건이어서 껌도 과자인 줄 알고 씹다가 삼켰고, 레이션 박스에 들어 있는 통조림은 따는 방법을 몰라 먹지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트럭에 탄 군인들이 껌 달라고 흔드는 그의 손을 잡아 태웠다. 행색이 고아처럼 보이니까 부대 안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하우스 보이로 쓰려고 데려간 것이다. 이 사건은 신호범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부대에서 만난 군의관의 양아들이 돼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훗날 그는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도 획을 긋는 업적을 이뤄냈다. 미군에게 구걸하던 거지 소년이 대학교수를 거쳐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이 된 것이다.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 시절 별명은 벅샷(총알) 신호범은 1935년 9월 27일 경기도 파주군 금촌면(파주시 금촌동) 대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다가 네 살 때 숨지는 바람에 일찍부터 외가에 맡겨져 할머니 손에서 컸다. 몇 년 뒤 재혼한 아버지한테 돌아갔으나 새어머니와 이복동생들 틈바구니에서 마음을 붙이지 못해 외가로 되돌아갔다. 그곳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해 집을 나가고 말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서울 남대문 근처에서 부랑아로 지냈다. 그 시절에는 굶는 사람이 많아 거지 생활도 쉽지 않았다. 손수레에 실린 오이를 빼먹다가 오이장수한테 들켜 따귀를 맞는가 하면 서울역에서 구걸하다가 순사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하기도 했다. 장래 희망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겨웠으나 미군 부대에 들어오니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월급까지 주었다. 장교 막사에 배치돼 난방용 기름을 나르고 장교들의 옷을 다리고 구두를 닦는 것이 일과였다. 신호범은 눈치 빠르고 동작도 빨라 벅샷(buckshot·총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귀여움을 받았다. 치과의사인 군의관 레이 폴(Ray Paull) 대위는 특히 그를 아꼈다. 신호범도 틈날 때마다 피란민 봉사에 나서고 쉬는 시간엔 책과 성경을 읽는 폴 대위를 존경해 믿고 따랐다. 폴 대위는 신호범을 입양해 미국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그와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반가웠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인종차별을 걱정해주는 장교도 있었으나 그 정도쯤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여겼다. 폴 대위가 전역해 귀국한 뒤에도 신호범이 신청한 여권은 3년 반이나 돼도 나올 기미가 없었다. 급행료가 없으니 서랍에 처박아둔 것이었다. 폴의 부탁을 받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주한 미 대사관에 연락해 외무부에 알아보자 그제서야 여권이 나왔다. 마침내 1955년 9월 11일 부산에서 화물선을 타고 18일 만에 미국 시애틀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하루 3시간만 자며 1년 4개월 만에 대입 검정고시 통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양아버지 폴과 감격의 포옹을 했다. 양어머니와 동생 삼형제의 표정은 싸늘했다. 미국식 성명은 폴 신(Paull Shin)이라고 정했다. 한국 성을 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양아버지 성을 이름으로 쓰기로 한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초등학교를 다니기엔 나이가 너무 많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려면 초·중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려면 검정고시를 치르는 수밖에 없었다. 무학이나 다름없었는데도 하루 3시간만 자며 지독하게 공부한 끝에 1년 4개월 만에 통과했다. 유타주 브리검영대에 입학한 뒤 일본에 모르몬교 선교사로 파송돼 활동했고, 군에도 입대해 군종 하사관으로 독일에서 복무했다. 졸업 후 피츠버그대와 워싱턴대에서 각각 국제정치학 석사와 동양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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