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코미디언 서승만씨의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하마평은 그대로 실현됐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계의 반발과 비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취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현실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0년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라면서 "인사는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현장 경험과 전문성은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있었다. 문화예술계 인사만 놓고 보면, 이재명 정부 역시 윤석열 정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공공 문화예술기관장을 논공행상을 위한 나눠먹기 자리 정도로 치부하고, 낙하산 인사를 강행해 문화예술계의 비판을 자초한다는 측면에서 '오십보 백보'다. 스스로 말 뒤집은 문체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논란의 문화예술계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에 임진택, 이사장에 강헌씨가 임명될 때부터 문화예술계 밑바닥 여론이 술렁였다.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각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을 지낸 '경기 라인' 인사들이 중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하며 나름의 전문성도 갖춘 이들이었기에 비판 여론이 수면 위까지 크게 올라오지는 않았다. 문화예술계의 비판이 거세지기 시작한 것은 "뼛속까지 이재명"을 자임했던 배우 이원종씨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물망에 오르면서였다. 그나마 면접에서 '부적격'으로 탈락하면서 최종 임명되지는 못했지만, 인사 시도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예술계 충격은 상당했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배반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도 최휘영 장관 체제의 문체부는 거침이 없었다. 최근 활동이 '민주당 지원 유세'가 전부였던 장동직 정동극장 이사장 임명이 강행됐다. 이 인사 내용은 보도자료조차 제 때 배포되지 않았다(관련 기사: 정동극장 이사장에 이 대통령 지지 연예인? 전문성 논란 ). 당시 문체부 측에서는 장 이사장의 공연예술 관련 전문성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대표이사와 이사장은 다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상임 이사장은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대표이사의 경우 공연예술 관련 전문성이 중요할 텐데 '공연예술 기획 총괄'을 맡은 서승만 대표이사마저 전문성 시비가 거세게 불거졌다. 과거 막말과 언행이 재소환된 것은 덤이다. 서 대표이사는 SNS를 통해 본인이 전문성이 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최휘영 장관이 강조한 것은 따로 있었다. 최 장관은 지난 10일 그를 임명하면서 "정동길에 있는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동극장의 '투 톱'을 모두 공연 관련 전문성이 아니라 '홍보'와 '관광'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친정부 성향 연예인들에게 보은 인사를 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공공 극장의 예술성을 도외시한 채 지나치게 '상업성' 관점에서만 접근했다는 점에서도 문화계가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의 연속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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