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새봄을 목전에 둔 2월의 마지막 날, 유난히 맑았던 하늘 아래 서울 시내 한 결혼식장에서 나는 한만중이라는 사람을 다시 보았다. 그는 하객석이 아닌 혼주석에 앉아 있었다.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벗, 고(故) 이병우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교육감선거를 앞두고 하루하루 분초를 다투는 와중에서도 그는 친구의 아들 앞에 대부(代父)로 섰다. 신랑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에는 오롯이 36.5°C의 사람이 있었다. 그 장면 하나가 내가 한만중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교육을 정치적 무대로 소비해 온 사람들을 보아왔다. 교육감 선거마다 등장하는 화려한 공약들, 수치로 포장된 성과들, 이념의 깃발을 앞세운 진영 논리들. 그 속에서 정작 교육의 본질, 즉 사람을 기르고 사람을 잇는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한만중은 그 대척점에 똑바로 서 있는 사람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교육 현장에 몸담은 지인의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교육계에서 한만중에게는 적(敵)이 없다"는 말이 귓가에 남았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두루뭉술하게 처신한다는 뜻이 아니다. 철학과 노선이 달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개인적으로 등을 돌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그것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무게와 순도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끝까지 들으려 했던 사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쪽과 마음으로 통할 수 있었던 사람, 그런 사람이 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여진히 굳게 믿는다. 그의 이력에 담긴, 한국 공교육의 굴곡진 연사의 편린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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