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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장바구니 내밀었더니 감사 인사를 받았다 | Collector
시장에서 장바구니 내밀었더니 감사 인사를 받았다
오마이뉴스

시장에서 장바구니 내밀었더니 감사 인사를 받았다

"날도 좋은데 우리 걸어서 시장 갈까?" "좋지!" 남편과 나는 어깨에 가방을 하나씩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나는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것을 좋아했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마트로 달려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한 자리에서 아이들을 배불리 먹고 마시게 한 다음 카트에 태워 먹거리와 마실 거리, 입을 거리를 한 차 가득 싣고 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땐 시장에 가는 게 불편하고 싫었다. 시장은 어둡고 컴컴했다. 주차장도 없어서 아이 둘을 안고 걸려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비라도 오면 아이들이 구정물을 밟을까 걱정하느라 제대로 장을 볼 수가 없었다. 소심했던 나는 물건을 고르지도 못하고 값을 깎지도 못했다. 동네 엄마들이 시장에 가면 싸고 좋은 물건이 많다고 해도 내겐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명절 무렵에 남편이 온누리 상품권 열 장을 주었다. 모임에서 선물로 받았다며 시장에 가면 쓸 수 있다고 했다. 마트도 백화점도 아닌 시장이라는 말에 난감했지만, 가뜩이나 돈 들어갈 일이 많은 명절에 십만 원이라는 거금을 그냥 쥐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남편은 요즘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며 주차장도 있을 거라고 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상품권을 챙겨 남편과 함께 시장으로 갔다. 우리 시장이 달라졌어요 남편 말대로 시장에 주차장이 생겼다. 5층 규모의 주차 타워 형태였다. 물건을 사고 상인들에게 주차권을 받으면 한 시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명절을 앞둬선지 차가 많아서 꼭대기 층에 간신히 주차하고 시장으로 들어섰다. 어두울 거라 짐작했던 시장 골목이 환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예전에 있던 시커먼 가림막은 사라지고 투명 덮개를 통해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비가 와도 걱정이 없겠다 싶었다. 가게 앞과 바닥도 깨끗하게 청소해 놓아서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곳도 없고 걷다가 가게 앞에 내놓은 물건에 발이 걸리는 일도 없었다. 더러 여전히 지붕 공사가 되지 않은 골목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깔끔해 보였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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