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2월 16일 밤, 수억 명의 중국인이 텔레비전 앞에 앉았습니다. 중국 최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인 '춘절 갈라쇼' 무대에서 네 개 회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춤을 추고 코미디를 하고 무술을 펼쳤습니다. 중국의 밤하늘에서는 수만 대의 드론이 AI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빛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같은 시간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장에서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AI 기반 로봇과 하드웨어로 부스를 장악했습니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지난 3월 타임(TIME)지에 공동 기고한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중국 로봇은 온다. 미국이 자국 로봇을 만들든 만들지 않든." 소프트웨어 시대 10년이 끝나고 하드웨어가 세상을 정복할 차례 에릭 슈미트와 셀리나 쉬(Selina Xu)가 쓴 이 글의 핵심 명제는 하나입니다. 지난 10년이 소프트웨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하드웨어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이제 금속과 수학이 만나고 그 하드웨어의 시대에서 중국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AI 기업들이 대형 언어 모델 성능 순위를 놓고 서로 다투는 동안 중국의 AI 역량은 모니터 밖으로 나와 물리적 세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고 드론이 하늘에서 배달하고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의 제조 패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로봇과 부품이 겹치는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분야의 혁신과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이뤄냈습니다. 그 결과 로봇 하드웨어 비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멀티모달 AI(시각·청각 등 복수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AI)가 로봇의 일반화 능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즉 처음 보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공급망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라이다(LiDAR) 센서 세계 시장의 70%가 중국산입니다. 로봇에 필수적인 정밀 감속기 최대 생산 업체가 중국 쑤저우에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자동화 생산 라인이 상하이에서 가동되고 있습니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컨트롤러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지배적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지봇의 선언... 데모를 끝내고 2026년은 '배포모드'의 원년 지난 4월 17일 상하이에서 창업 3년차 스타트업 애지봇이 파트너 컨퍼런스(APC2026)를 열었습니다. 이날 34개국 2500명이 모여들었는데 일개 스타트업의 행사에 세계 각국에서 모인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신호입니다. 애지봇 창업자 덩타이화(邓泰华)가 무대에 올라 선언했습니다. "2026년은 배치 모드(Deployment Mode)의 원년입니다." '배치 모드'란 로봇이 실험실과 전시장을 떠나 실제 공장과 거리와 가정에서 24시간 스스로 일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제 로봇은 '움직일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있는가'로 평가받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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