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에게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시기는 언제였을까? 어떤 이는 궁예의 ‘미륵관심법’ 시험으로 죽을 뻔했던 915년, 서른아홉 살의 위기를 꼽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927년, 후백제의 견훤과 맞서 싸우다 전군이 패퇴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쉰한 살의 때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왕건의 생애 전체를 돌아보면, 어느 한때만 특별히 어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