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또다시 생활교육위원회(생교위)가 열릴 참이다. 옛 학생 선도위원회로, 최근 이름이 바뀌었을 뿐 하는 일은 그대로다.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과거엔 반복되는 지각이나 교복 미착용, 흡연 등의 사유가 많았다면, 최근엔 절도나 도박 문제가 심심찮게 도마 위에 오른다는 점이다. 듣자니까,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학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요즘엔 아이들의 교칙 위반 수위가 워낙 높아져 흡연과 음주 따위는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믿기 힘들겠지만, 자녀에게 담배를 사준다는 부모도 있어 처벌이 난감한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생교위는 아이가 교칙을 상습적으로 위반했을 때, 보호자를 불러다 책임과 역할을 공유하고 합당한 처분을 결정한다. 위반 내용과 횟수, 반성의 정도 등에 따라 교내봉사부터 퇴학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생활기록부 기재 여부만 다를 뿐 학교폭력 사안의 처분과 동일하다. 이번엔 미인정 지각의 횟수가 많은 게 문제가 됐다. 예전엔 무단 지각으로 불렸던 것으로, 이 또한 최근 이름이 바뀌었다. 아파서 병원이나 약국에 다녀오거나, 특별한 공적 사유가 있는 경우엔 인정 지각 처리가 된다. 미인정 지각이 잦은 경우, 대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8시 30분까지 등교 못 하겠다는 아이 "도저히 아침에 못 일어나겠어요." 명색이 고등학생인데, 이걸 변명이라고 늘어놓았다. 스마트폰 알람도 소용없고, 흔들어 깨워주지 않으면 일어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아침에 못 일어나는 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서다. 일러야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든다는데, 제시간에 등교하는 게 외려 이상하다. 그 시간까지 게임하고, 친구들과 SNS로 수다를 떤다고 선선히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담을 쌓아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대입에 애면글면하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 위해서 학교에 오고, 정규수업이 끝난 하교 후는 말 그대로 '자유시간'이다. 지금껏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그의 모습이 적이 당혹스럽다. 그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은 단 하나,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해야 한다는 교칙뿐이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지각으로 교과별 수업 시수가 모자라면 졸업이 불가하다는 걸 아무리 강조해도 쇠귀에 경 읽기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