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일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편의점지부 CU지회 집회 현장에서 화물차와 조합원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물연대는 21일 1200여명이 집결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정부는 철저한 책임 규명을 약속하면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CU BGF는 7차례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체수송을 강행했다”면서 “이 죽음은 교섭을 거부하고 현장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CU BGF가 만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과 정부, 관계기관도 이 사태를 방치했다”면서 “정부는 즉각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하며, 책임자와 책임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처벌을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물연대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늦게까지 현장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조합원을 살려내라”, “공권력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에서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교섭을 거부한 원청과 원청의 손을 들어준 공권력이 함께 만들어낸 예고된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즉각 교섭 ▲정부의 책임 인정과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개정 노조법의 취지 이행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와 전남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정부는 이번 사고에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노사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총리실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화물 운송 종사자들은 권리 보호와 대화·조정의 제도적 구조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것이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도 “이번 사안은 갈등과 충돌보다 대화를 통해 풀었어야 하는 문제로, 향후 정부와 당사자 간 대화로 제도 개선을 포함한 실질적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이번 사고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법률)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은 실질적·구체적 지배력에 기반한 개정 노동조합법 제2조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분들이 단결해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으로, 이로 인해 갈등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악화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취약한 지위에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스스로의 권익 보장을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2.5t 화물차가 집회 참가자들을 치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50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다른 조합원 2명이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었다. 노조는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 중이었으며, 탑차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차량 앞으로 나서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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