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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이재명 정부가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보내도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미국에는 호의적인 메시지를 내는 반면, 한국엔 강경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뉴스타파는 최근 <다큐 뉴스타파> '김정은과 함께 사는 두 가지 길' 2부작 다큐를 업로드했다. 해당 다큐는 민주당 계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계하고 현재 이재명 정부도 자문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참여정부에서 6자회담 수석 대표로 활동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통해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해 짚었다. 다큐 제작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16일 해당 다큐를 연출한 최승호 PD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다큐 뉴스타파> '김정은과 함께 사는 두 가지 길' 2부작 업로드한 소회가 어때요? "오래전부터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아 꼭 다큐멘터리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MBC에서 안정적으로 PD 생활을 이어갔다면 진작 도전했을 텐데, 해고라는 풍파를 겪으며 인생이 꼬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됐네요. 작년에 북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며 이 문제를 다시금 깊이 들여다봤고, 덕분에 이번에 첫 번째 다큐멘터리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설렘 덕분에 제작 과정 내내 즐거웠습니다." - '김정은과 함께 사는 두 가지 길' 2부작은 어떻게 기획된 건가요?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핵 개발을 지속하며 한국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했고, 우리 안보의 축인 미국 역시 기존의 안보 틀을 계속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래를 위해 대북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채택한 전통적인 진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와는 다른 접근 방식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김정은과 함께 사는 두 가지 길'이라는 제목으로 2부작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이 다큐 전 남북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어요?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대북 전단 살포와 드론 비행, 그에 대응한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등이 맞물리며 상당히 위험한 수위까지 치달았습니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한계는 명확합니다. 우리 정부의 유화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의도는 알겠지만 우리 일에 상관하지 마라. 따로 살자'라며 철저히 외면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는 물론, 9.19 군사합의 복원 등 안정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논의가 절실함에도 북한이 전혀 응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결국 지금이 북한을 과연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 근본적인 방식을 다시금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같은 민주당 계열 정부 출신임에도 결이 다른 해법을 내놓습니다. 이 두 분을 인터뷰이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세현 전 장관님은 전통적인 진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계하고 이행해 온, 북한 문제에 가장 정통한 분입니다. 현 정부의 자문도 맡고 계신 만큼,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인터뷰해야 할 분이었습니다. 반면 송민순 전 장관님은 같은 진보 정부 출신이지만, 2017년 북한 핵 개발 이후 시각의 변화를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국제적 관점이 탁월한 외교 관료로서 그분이 제시하는 새로운 대북 정책의 틀을 시청자들께 들려드리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해 두 분을 선정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깊어 - 정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말한 게 윤석열 정부 때 공식화되어 고착화됐다고 해요. 윤석열 정부의 책임일까요? 왜냐면 문재인 정부 때 불만이 이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하거든요. "윤석열 정부가 후보 시절부터 '선제 타격'을 언급하고 취임 후에도 대결 구도를 지속하며 남북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은 이미 문재인 정부 때부터 깊었습니다. 김정은은 핵 개발 이후 정권 유지를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인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 교류와 북미 대화에 나섰고, 문재인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나 금강산 관광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해주길 기대했죠.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는 유엔 제재라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여건이 허락되면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훨씬 과감한 조치를 원했던 김정은은 여기서 깊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객관적 상황과 기대치의 괴리가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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