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저는 마엘(Maël Deback)이고 23살 프랑스 사람입니다. 예전부터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농장 소개글을 보고 가고 싶어졌어요. 프랑스의 영화관에서 영사기사로 일했고, 오랫동안 한국 문화(음악, 영화, 드라마, 책, 미술)를 거의 매일 접해왔습니다." 지난해 5월, 영화감독을 꿈꾸는 마엘이 올해 3월부터 백화골에 머물고 싶다며 무려 10개월 전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양한 분야의 한국 문화를 즐긴다는 친구의 메시지를 받으니 얼른 만나고 싶어졌다. 지난 3월 15일 경주역에서 막 농장으로 온 마엘은 착하고 순박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 막 시작된 초봄 분위기와 어울렸다. 한 해 농사 중 가장 힘든 3월 농사를 함께했다. 마침 같이 머무는 독일, 말레이시아 청년과 함께 힘차게 괭이질을 시작했다. "저는 음악, 영화, 자연을 좋아하고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하는 시적인 감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걸 좋아해요. 차를 탈 땐 창가 자리를 선호하고, 아침에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하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한동안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최고의 거장" 마엘은 영화 제작을 전공하고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다. 영화관에서도 일하고,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에게 영화 제작을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슬로베니아에서도 1년 동안 지역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아이들에게 단편 영화 제작 방법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입니다. 저를 감동시키고 꿈을 꾸게 합니다. 박찬욱 영화라고 하면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그의 영화가 폭력보다는 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름답고 시적이에요. 그는 폭력과 사랑, 두 가지 영역을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최고의 거장입니다." 만약 박찬욱 감독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 물었더니, 마엘은 그냥 영화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그런 예술적인 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건지 아직도 잘 믿기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직접 보고 싶다고. 제일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 영화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이다. 코로나 봉쇄 기간, 우연히 접한 한국 문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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