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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믿음[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3〉 | Collector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믿음[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3〉
동아일보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믿음[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3〉

“외로운 나무들이 참 많거든요.”―에네디 일디코 ‘침묵의 친구’수백 년을 산 나무는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바라봤을까. ‘침묵의 친구’는 그런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기이한 영화다. 영화는 독일 대학 식물원에 있는 은행나무의 시점을 따라간다. 1832년 뿌리내린 이 나무는, 1908년 이 대학 식물학과에 입학한 최초의 여학생 그루타, 1972년 식물을 연구하는 여학생을 짝사랑하며 점차 식물과 교감하게 되는 하네스 그리고 2020년 팬데믹으로 폐쇄된 학교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 나무를 연구하게 된 신경과학자 토니(양조위·량차오웨이 분)를 내려다본다. 100여 년에 걸친 시간이지만, 나무의 시선으로 통합된 이야기는 저마다 단절된 인간들이, 그래서 더더욱 연결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다. 단절은 연결의 갈망을 낳는 것일까. 그루타는 남성 중심적인 세상에 고립되어 있고, 하네스는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제라늄 화분을 홀로 지키며, 토니는 팬데믹으로 세상과 격리되어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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