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남영(30)은 장애인식개선 강사이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당사자다. 강릉을 기반으로 학교와 공공기관을 오가며 교육 활동을 펼치는 한편,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50여 명이 모인 러닝 커뮤니티 '배프런(배리어프리 베스트프렌드 런)'의 공동크루장이다. 그는 배프런 활동을 위해 강릉과 서울을 자주 오간다. 사단법인 무의가 지난 18일 주최한 배리어프리 마라톤 '키움런2026'에 휠체어 바퀴를 굴려 10km 구간을 완주한 그를 만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뛰는 법 - 배리어프리마라톤 키움런에 참여했다. 기록은 어땠고,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였나. "내가 운영하는 배프런 커뮤니티 15명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휠체어 러너 4명, 시각장애 2명, 청각장애 3명이었다. 나는 수동 휠체어로 참가했다. 10km를 1시간 9분에 끊었다. 70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사실 중간중간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4회 있어서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성해서 정말 기뻤다. 올해 1월 10km 실내 레이싱에서 1시간 6분이 나왔는데, 만약 키움런 코스에 오르막 내리막이 없었다면 그보다 더 빨랐을 수도 있다. 달리고 나서 정말 행복했다. 함께 뛰어준 페이스메이커 러너들은 나보다 훨씬 빠른 사람들이었는데, 내 페이스에 맞춰 같이 달려준 게 감동이었다.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했더니 오히려 그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같이 뛰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다른 마라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 장애·비장애 러닝 '배프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시작한 계기는? "2023년 서울 용산 '청년지음' 청년센터에서 '청년이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모임 비용을 지원해주는데 알고 지내던 구민승 형이 먼저 제안했다. '장애·비장애 청년이 함께하는 러닝 모임을 해보자, 우리한테 딱 맞는 사업 같다'는 것이었다. 민승 형과는 2018년 기독교 연합 동아리(수련회)에서 같은 조로 처음 만났다(김남영님은 강원대, 구민승님은 한림대를 졸업했다). 민승 형 아버지가 청각학 박사이자 교수님이라 민승 형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청각장애 당사자들을 만나왔고 당시에는 청각장애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친해진 것은 2022년 함께 식사를 하면서였다. 둘 다 장애인식개선강사로써 첫발을 내딛는 해였고 운동을 좋아했던 우리는 '같이 달려보자'고 의기투합했다." - 원래 달리기에 관심이 있었나. "2016년 대학교 1학년 때 한 기업 대외활동을 통해 친해진 특수체육과 형이 여름에 '발달장애인 러닝대회가 있다'며 나가자는 데 호기심으로 따라나섰다. 5km를 55분 만에 완주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성취감도 컸지만, 동시에 '힘들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코스에 자갈밭길이 있었다. 휠체어 참가자는 나 혼자였다. 기록 발표 포토존 단상에는 턱이 있었다. 이후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한동안 끊었다. 그래도 운동 자체는 좋아해 헬스는 꾸준히 했다. 민승 형과 '한번 달려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온 뒤 2023년 그 대회에 다시 나갔다. 그런데 자갈밭길은 그대로였고, 무대에는 턱이 있었으며, 장애인 화장실은 여전히 없었다. 운영진을 찾아가 '이런 부분을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그 대회 후 민승 형이 말했다. '우리가 직접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그러면 진짜 배리어프리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후 '청년지음'센터 프로그램에 합격해 3개월 지원을 받았다. 장애·비장애 러닝크루를 모은다고 하니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명이 신청했다. 10명만 받을 수 있어 면접까지 봐야 했다. 선발된 크루 중에는 청각장애 당사자 2명도 있었다. 매주 금요일 한 번씩 모여 달렸다. 그냥 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민승 형이 장애인 스포츠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용산역 센터에서 노들섬까지 실제로 이동해보며 경로를 어떻게 배리어프리하게 바꿀지도 이야길 나눴다. 마지막엔 한강공원에서 1km를 함께 달렸다. 3개월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이 모임을 자체적으로 이어 가기로 했다. 본격적인 '배프런'이 2024년 10월 출범했다. 처음엔 지인 포함 10명으로 시작했다.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정기 러닝을 시작했다. 매달 한 번 용산에 정기적으로 모여 장애 비장애 크루들이 함께 달린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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