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처음 시댁에 인사를 가던 날, 상 위에는 제철 해산물이 가득했다. 양념장이 필요 없는 바다향 가득한 벌교 꼬막에, 찐 새우, 이름도 다 알 수 없는 생선들까지. 바다를 그대로 가져온 밥상이었다. 처음 가는 자리였고, 나는 최대한 얌전하게 먹어야 했다. 이상하게도 내 젓가락은 다른 데로 가지 않았다. 자꾸만 깍두기로 향했다. 아삭 했다. 한번 집어 먹고, 또 집고, 또 집었다. 단맛이 먼저 올라왔다가, 뒤이어 짭조름한 감칠맛이 번졌다. 마지막엔 매운 기운이 슬며시 올라오다가, 입 안이 시원하게 정리됐다. '그만 먹어라. 제발 그만 먹어라.' 속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눈치 없게 젓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어머님이 내 앞에 깍두기를 세 번이나 더 덜어주셨다. "김치를 참 좋아하나봐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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