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자주 가던 집 앞 마트가 있다.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장을 보다 보니, 동네 마트를 찾는 일이 부쩍 줄었다. 코로나 이전,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에는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나면 마치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발길이 뜸해졌다. 코로나 이후 동네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마트는 하나둘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섰고, 식당은 키오스크로 바뀌었다. 손님이 들어오고 나가는지조차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맛은 어땠어요?" 하는 짧은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이제는 주문과 동시에 결제까지 끝나니 그런 소소한 말 한마디조차 사라졌다. 편리해진 만큼,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 요즘은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집에 오는 길에 가끔 그 마트에 들러 저녁 반찬거리를 산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비빔밥이 먹고 싶었다. 몇 달 전 유행했던 봄동 비빔밥은 먹고 싶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얼갈이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다. 전날 밤부터 '내일은 꼭 해먹어야지' 하며 혼자 설레기까지 했다. 마트에 가보니 얼갈이는 한 박스(4kg) 단위로만 팔고 있었다. 사장님께 소분 해서 파는지 여쭤보니, 어렵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뭐 해 드시게요?"라고 물으셨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