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26년 4월 10일 오전 홍콩 금융관리청(HKMA·香港金融管理局) 공식 웹사이트에 두 줄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36개 기관이 경쟁한 홍콩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의 첫 수혜자로 HSBC(Hong 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와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이 선정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날 CIPS(위안화 국경 간 지급 시스템의 단일 거래일 처리액은 1조 2,200억 위안(한화 약 267조 1,8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두 사건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전략적 퍼즐이 맞춰지는 장면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달러 패권에 조용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2000년 전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71%였지만 2024년에는 57.8%로 하락했습니다(IMF COFER 2024). 같은 기간 금 보유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2025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237톤으로 3년 연속 1,000톤을 초과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2026년 3월 30일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5년 내 기축 통화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시작된 탈달러화는 이제 중앙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명시화되는 추세입니다. 역사적 전제 — 화폐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과 달러를 연동시켜 미국을 기축 통화국으로 세웠습니다. 1971년 닉슨 쇼크로 금태환이 중단된 뒤에도 달러는 원유 결제 통화, 즉 페트로달러 체제를 통해 패권을 유지했습니다. SWIFT는 달러 패권의 신경망이자 동시에 제재 무기였습니다. 2022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SWIFT 배제 조치는 중국 지도부에게 분명한 경고였습니다. 패권의 본질은 군사력과 기술력이 아닌 돈이 흐르는 '화폐 레일'의 설계권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중국이 먼저 시작한 CBDC, 디지털 화폐개혁 2026년 1월 1일, 중국인민은행은 e‑CNY(디지털 위안화)를 전면 개편하며 2.0 단계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세 가지 핵심 변화가 있었는데 첫째, 상업은행이 e‑CNY 잔액에 이자를 지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 최초의 이자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입니다. 둘째, 12개 신규 상업은행이 e‑CNY를 직접 발행·교환·관리하는 1차 유통 주체로 지정되어 유통망이 대폭 확장됐습니다. 여기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서비스 채널로 이미 통합돼 있어, 실질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10억 명 이상이 e‑CNY 접근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셋째, 계좌 체계(신원 기반 지갑)+코인 스트링(인터넷 없이도 작동하는 디지털 화폐)+스마트 컨트랙트(조건이 충족되면 자동 실행되는 결제 프로그램)'의 삼중 구조가 도입됐습니다 이 삼중 구조가 e‑CNY 2.0의 기술적 핵심입니다. 기존 디지털 현금(1.0)이 단순히 지폐를 디지털화한 수준이었다면, 2.0은 화폐 자체에 실행 가능한 계약 논리를 내장한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입니다. 계좌 체계는 신원과 잔액을 관리하고, 코인 스트링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는 조건이 충족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결제를 실행합니다. 이 세 요소가 하나의 화폐 안에 통합되는 순간, e‑CNY는 단순한 지급 수단을 넘어 경제 자동화의 인프라가 됩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선정과 금융 레일의 소매 레이어 완성 2026년 4월 10일 홍콩 금융관리청(HKMA)은 홍콩 역사상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두 기관에 공식 부여했습니다. HSBC와 앵커포인트 파이낸셜(스탠다드 차타드·HKT·애니모카 브랜즈가 2025년 2월 설립한 합작법인)입니다. 전체 36개 기관이 경쟁했고 단 2곳만 선정됐으니 통과율은 5.6%에 불과했습니다. HKMA 총재 에디 유(Eddie Yue)는 라이선스 수여 발표문에서 네 가지 승인 용도를 명시했습니다. 국경 간 결제, 홍콩 내 로컬 결제, 토큰화 자산 거래, 그리고 조건부 지급·공급망 금융 등 혁신적 프로그래머블 용도입니다. 에디 유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 건설적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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