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인도 갠지스 강물을 가져와 한 달간 보관한 대만 남성이 병 안에 생긴 정체불명 물질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소동을 빚었다. 현지에서 슈퍼박테리아가 퍼질 수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직접 인도로 날아가 강물을 다시 갠지스 강에 부으며 사과했다. 21일 대만 TVBS 등에 따르면 한 대만 남성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인도에서 가져온 갠지스 강물을 한 달 보관했더니 뭔가 자라기 시작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플라스틱 병에는 녹황색으로 뿌옇게 흐린 물이 담겨 있었다. 병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물속에 둥둥 떠다녔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169만회 이상 조회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나중에 함부로 버리면 대만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다”, “인도 특유 질병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완전히 가열해 소독한 뒤 처리해달라. 코로나 같은 병이 대만에서 다시 도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일부 언론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남성은 지난 15일 오후 “태국을 거쳐 인도로 향하고 있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갠지스 강에서 왔으니 갠지스 강으로 돌아간다. 갠지스 강물을 대만으로 가져온 건 제 잘못이다.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 지금 강물은 제 가방 안에 있다”고 밝혔다. 세 차례 비행기를 갈아타고 그는 갠지스 강변 도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이어 가져왔던 강물을 다시 갠지스 강에 부었다. 그는 이 일을 인도의 친구에게 알렸는데, 갠지스 강물은 가져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강 상류와 하류에서 모두 화장 의식을 치르기 때문에 물을 담아가면 “사람의 영혼을 함께 담아가는 것”이 되어 영혼이 제대로 떠나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갠지스 강은 인도인들이 화장 이후 유골과 시신을 강에 던지고, 가정 하수와 공장 폐수도 그대로 흘려보내 오염이 심각하다.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웃돌며 슈퍼박테리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전 세계 최대 건강 위협 중 하나가 됐다고 경고했다. 그 심각성은 암이나 치매 같은 중대 질환과 같은 수준이다. 환자들은 여러 차례 치료를 받거나 초강력 약물을 사용해야 회복할 수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2050년이 되면 사망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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