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1월 20일,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들이 파괴되면서 발전소 전체가 정전에 빠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 안전에 필수적인 전력망이 손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기술진이 당일 복구에 성공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 등 핵시설을 인질 삼은 위험한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월 14일에는 드론 공습으로 체르노빌의 격납고 지붕에 큰 구멍이 뚫리고 화재가 발생했다. 격납고는 사용 후 핵연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핵물질을 보호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후 알려진 바로는 일부 보수 작업에도 불구하고 차폐 기능이 완전히 복구되지 못해, 구조물 붕괴로 인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우려되는 상태다. 현재도 드론 공격으로 전력망이 끊겼다가 복구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0년 전 체르노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폭발했다. 이 폭발과 뒤이은 화재로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다. 4호기는 가동된 지 2년 정도 지난 비교적 신형 발전소였다. 사고는 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상적인 시험 중에 발생했다. 이 시험은 안전 시스템을 차단하는 것이었지만, 설계 결함과 더불어 일련의 인적 오류가 겹쳐 재앙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터빈 시스템을 끄자 물이 끓기 시작했고, 작업자들은 필사적으로 제어봉을 다시 삽입하여 핵반응 속도를 늦추려 했지만 제어봉이 걸려 작동을 멈추면서 4호기의 제어권은 돌이킬 수 없이 상실되었다. 이로 인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보다 최소 200배 많은 방사능이 퍼졌다. 방사능 낙진은 구소련과 유럽의 수백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땅을 오염시켰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검출되었다. 소련 당국의 대응은 늦었다. 사고는 스웨덴의 방사능 감시 장치를 통해 처음 감지되었다. 인근 도시 프리피야트는 즉시 대피하지 않았다. 대피가 이루어졌을 때는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6만 배에 달했다. 사고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 때문에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약 7천억 달러(9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폐된 피해, 숫자를 둘러싼 논쟁 사고 수습을 위해 동원된 인력은 군인, 소방관, 원자력 발전소 직원 등을 포함해 약 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모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어 크고 작은 건강 피해를 입었지만, 정확한 통계는 지금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피폭된 일반 시민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소련 내에서 사람들이 타지로 이주했고, 피해 국가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추적과 모니터링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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