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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청벚꽃 보러 두 번 걸음... 추억은 이렇게 쌓인다 | Collector
서산 개심사 청벚꽃 보러 두 번 걸음... 추억은 이렇게 쌓인다
오마이뉴스

서산 개심사 청벚꽃 보러 두 번 걸음... 추억은 이렇게 쌓인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친구는 가끔 개심사 청벚꽃 이야기를 해주었다. 청벚꽃이라니. 모름지기 벚꽃이라면 연하디 연한 분홍빛의 아기 속살 같은 그 꽃잎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 앞에 푸를 '청(靑)'이 붙는다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버드나무처럼 축축 늘어진다는 수양벚나무의 존재를 안 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사실 나는 꽃놀이며 제철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이었다. 벚꽃은 내년 봄에도 피고, 도다리쑥국은 올해가 아니어도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마다 제철 음식이며, 꽃 잔치를 찾아다닌다는 분의 말을 듣고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의 이 꽃을 내년에도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사실 그때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후에 내 다리가 부러지고서야 완벽히 이해했다. 어느 해인가 초절정의 쌍계사 십리벚꽃을 본 이후 내년에도 보자고 맘 먹었지만, 막상 다리가 부러져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개심사는 서산 운산면 신창리에 있는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라고 한다. 백제 의자왕 때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니 그 역사도 상당히 오래된 절이다. 아쉽게도 조선 성종 6년에 산불로 소실되어 1484년에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도 이번 개심사로 향하는 길에 알게 된 사실이다. "때를 맞추기 쉽지 않아." 친구의 말처럼 사방에 벚꽃이 피었으니, 개심사에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 없이 빗나갔다. 개심사의 벚꽃은 특히나 아름다웠지만 그곳이 특히 유명한 건 겹벚꽃과 청벚꽃이라는데 둘 다 꽃을 피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다음을 기약할 핑계가 생긴 거니까.'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오며 속으로 생각했던 것이 지난 4월 초였다. 여러 날이 지나고, 동네의 벚꽃이 다 떨어져 푸른 잎이 돋아날 즈음이었다. 인터넷에 간혹 개심사 청벚꽃 이야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청벚꽃에 대한 열망이 솟아올라 매일 검색을 하며 피어나는 청벚꽃을 봤다. 그리고는 드디어 지난 22일 이른 아침, '아무래도 지금이다' 싶은 마음에 서산 개심사로 달렸다. 평일 오전 8시인데도 절 아래 공영주차장은 이미 반쯤 차 있었다. 지난 몇 주 전의 경험으로 절 바로 앞 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이 얼마나 좁고 험한지 알기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갔다. 비탈길과 계단을 500미터쯤 올라가면 절 마당에 닿는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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