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영화는 끝이 났지만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검은 스크린 위로 이름이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 이름들 사이 내가 적었던 두 아이의 이름도 있을 터인데 찾을 수가 없었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둥이 딸 이름으로 후원 작년 1월 즐겨 듣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내 이름은>의 크라우드 펀딩 소식을 접했다. 방송을 들으며 텀블벅 사이트에 들어가서 <기억에 갇혀 버린 '4.3의 이름 찾기'에 함께 해주십시오>로 시작되는 프로젝트 소개를 보고 망설임 없이 소액을 후원했다. 정지영 감독, 염혜란 배우, 제주4.3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이미 봤으니 안 할 재간이 없었다. 엔딩 크레디트에 후원자의 이름을 올려준다는 말에 내 이름 대신 쌍둥이 딸의 이름을 적었다. 훗날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올해 1월 <내 이름은>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포럼 섹션에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후원자 한 분 한 분의 선택과 마음 덕분이었다고, 올해 4월 전국 극장에서 찾아 뵐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제작위원회의 소식은 내 마음을 기쁨과 뿌듯함으로 차고 넘치게 만들었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