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강릉의 바다는 늘 움직인다. 바람은 모래를 옮기고, 파도는 밀려왔다 물러나며 해안의 형태를 다시 쓴다. 그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 해안사구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산과 바다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경계'다. 그 통합의 시선을 품고 모인 이들이 바로 '산바다연구회'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산과 바다가 품은 자리를 찾아 탐방하며 그 연결의 의미를 몸으로 확인한다. 4월 마지막 주말 오후, 이들과 함께 동행 취재에 나섰다. 아픔을 겪고있는, 하시동·안인 해안사구 이번 탐방의 목적지인 하시동·안인 해안사구는 동해안에서도 드물게 남아 있는 사구 지형으로, 2008년 12월 환경부에 의해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귀중한 기록이지만, 동시에 점차 사라지고 있는 위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과거 이곳은 갯메꽃과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고, 꿩과 노루가 오가던 풍부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는 일부 식생과 함께 멧토끼, 쇠재비갈매기 등이 서식하며 그 생태의 흔적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이 지역을 관찰해온 최광희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이 사구는 다양한 사구식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탐방의 시작은 막힌 길이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철문이 해안사구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다. 공사 안내나 출입 관련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식 진입로를 찾지 못한 참가자들은 도로 옆 좁은 틈을 통해 사구 안으로 들어섰다. 마치 허락받지 않은 공간에 몰래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보호'라는 명분이 '차단'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자연탐방로가 막혀 있어 마치 불법으로 해안사구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안내 인력도 없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모래를 붙잡는 작은 생명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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