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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기계" | Collector
오마이뉴스

"세상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기계"

20세기 초반은 기계 문명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이 봇물 터지듯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에서 생산 시설을 중심으로 발달하던 기계가 20세기로 들어오면서 여러 교통수단으로 진화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쇠로 만들어진 거대한 기계인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하여 대량 생산하면서 자동차가 미국과 유럽에서 필수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을 이용한 유인 비행에 성공하면서 인간이 하늘을 나는 꿈이 눈앞에 다가왔다. 과학기술이 기계 문명을 급격히 발전시켜 앞으로의 세계는 물질적 풍요가 가득하리라는 장밋빛 환상을 퍼뜨렸다. 이러한 환상은 학문과 예술 분야에도 스며들었다. 특히 미술에서 기계 문명에 대한 찬사를 넘어서 아예 기계와 인간의 일치를 묘사하는 경향까지 생겨났다. 기계와 인간의 일치를 옹호 대표적인 경향이 이탈리아 화가 움베르토 보초니(1882~1916)가 선두에 선 미래주의 미술이다. 대표작이라 할 <공간 연속성의 독특한 형태>는 그가 추구하는 바를 잘 보여준다. 언뜻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오는 전투 로봇이 출동하는 모습처럼 다가온다. 청동으로 제작된 조각상이니 더 기계 인간 느낌을 준다. 발 뒷부분은 로켓 추진 장치의 불꽃을 떠올리게 한다. 일단 제목에서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연속성'이란 시간 흐름을 전제한 말이다.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공간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모습을 그렸다. 빠르게 질주하는 물체는 달리는 반대 방향으로 잔상을 남긴다. 다리 뒤로 불꽃처럼 보이는 형상은 바로 이 잔상의 표현이다. 전통적인 미술이 묘사하던 사물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로서의 속도를 묘사했다. 그런데 보초니가 주도한 미래주의 미술은 인간 신체로 나타나는 속도에 매료된 게 아니었다. 1909년에 이탈리아 시인 마리네티가 중심이 되어 발표된 '미래주의 선언'에서 "기계의 위력으로 출현한 새로운 세계를 환영하고, 과거에 대한 모든 집착을 거부"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터질 듯이 헐떡이는 뱀 같은 파이프로 장식된 멋진 경주용 자동차, 폭발하는 화약처럼 미친 듯이 달리는 자동차는 '사모트라케의 여신상'보다 더 아름답다"라면서 미래주의를 예술형식에 담아낼 것을 주장했다. 빠르게 질주하는 자동차와 비행기가 그동안 미술 소재로 흔히 사용되는 그리스 여신상이나 탁자 위의 정물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이에 화답하여 다음 해에 보초니가 '미래주의 화가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살아있는 예술은 "지구를 뒤덮은 초고속 통신망, 대서양 횡단 여객선, 드레드노트급 전함, 하늘을 가르는 경이로운 비행기"의 경이로움을 담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의 승리로 찬란하게 변화될 일상이 인간에게 영광을 가져다줄 것임을 확신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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