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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 인천이 달래줍니다 | Collector
강원도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 인천이 달래줍니다
오마이뉴스

강원도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 인천이 달래줍니다

봄날이면 몸보다 먼저 마음이 바람을 찾아 나선다. 동해까지 달려가고 싶은 충동도 잠시, 왕복 여덟 시간의 현실 앞에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우리 일행이 닿은 곳은 바다를 품고도 한결 여유로운 섬, 무의도였다. 이름부터 어딘지 모르게 비어 있는 듯, 그러나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섬을 찾아 나섰다. 이름 속에 숨겨진 춤사위와 날 것의 첫인상 무의도(舞衣島),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춤출 무(舞)에 옷 의(衣)라. 섬의 생김새가 마치 선녀가 하늘거리며 내려와 춤을 추는 옷자락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혹은 장군이 복장을 갖추고 춤을 추는 형상이라고도 하니, 무의도는 애초 정적인 땅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몸짓이었던 셈이다. 이름의 유래를 곱씹으며 섬을 바라보니, 잔잔하게 굽이치는 해안선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인천공항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풍경은 도시의 결을 벗는다. 무의도의 첫인상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다. 어느 곳은 흙먼지 풍기는 비포장도로에다 검불로 둘러싸인 밭과 낡은 집들이 투박하게 서 있다. 정갈한 맛은 없지만, 그것이 외려 무의도다운 본색이다. 하지만 이 투박한 매력을 알아본 것일까. 4월의 끝자락, 주말을 맞은 무의도는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엄청나다. 사람들의 소란마저 제 춤사위의 일부인 양 묵묵히 받아내며, 섬은 흙먼지 속에서도 진짜 '쉼'의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바다는 낮게 숨 쉬고, 길은 느리게 이어진다. 비극의 역사 위에 핀 은빛 윤슬, 실미도 무의도의 투박한 길을 지나 먼저 찾은 곳은 영화 속 실미도다. 한때 비극적인 실화의 현장이자 금기의 땅이었던 이곳! 영화의 마지막, 자신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버스 차창에 피로 이름을 적어 내려가던 그 처절한 순간이 환청처럼 귓가를 스친다. 영화가 남긴 강렬한 잔상 때문에 섬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왠지 모를 묵직한 긴장감이 서린다. 막상 마주한 실미도는 그 아픈 역사마저 하얗게 잊게 할 만큼 눈부신 반전을 품고 있었다. 백사장에 발을 내딛자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포근하게 발등을 감싼다. 모래 위로 파도가 만든 윤슬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눈부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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