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딸아이의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시험 기간 내내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느라 학교 가기 싫을 법도 한데, 유독 등교 준비가 다른 날보다 수월했습니다. "시험공부 하느라 힘드니 편하게 체육복을 입고 등교해도 된다"고 학교에서 허락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같으면 셔츠를 다려 입고 하의를 챙기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렀겠지만, 체육복 등교가 허락된 며칠 동안은 아이도 부모도 한결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며 문득 '도대체 교복은 누구를 위해, 왜 입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습니다. 등교용 교복과 하교용 체육복의 아이러니 하교 시간에 맞춰 부산 서면 일대를 나가보면 흥미로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무리 지어 거리를 활보하는 학생 열에 여덟은 교복이 아닌 체육복 차림입니다. 아침에 등교할 때는 학칙 때문에 억지로 교복을 입지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편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생활한 뒤 하교 때도 그대로 교문을 나섭니다. 이런 촌극을 지켜보면 '이럴 바엔 처음부터 체육복 등교를 허용하거나 아예 자율 복장으로 바꾸는 게 낫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교복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학교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입게 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일부 학교는 후드 티셔츠 등 생활복을 교복으로 채택했지만, 아직 일부 학교는 활동성이 떨어지는 전통적인 정장 형태의 교복을 고수합니다. 솔직히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 안에 입어 비싼 교복이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입니다. 여름에는 매일 땀에 젖는 하얀색 와이셔츠의 목 때를 지우고 다려야 해서 학부모들도 덩달아 바쁩니다. 차라리 땀 흡수가 잘 되고 세탁이 편한 여름철 생활복이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실용적입니다. 비싼 교복 재킷은 단 한 벌만 사서 행사 때만 입고, 평소에는 후드 티셔츠나 반소매 티셔츠처럼 편안한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하의도 단색 계열로 자율에 맡기는 방식은 어떨까요? "하복 주세요" 공감하는 학생들 최근 '숏폼' 영상 플랫폼에선 학생들의 "하복 주세요" 영상이 유행입니다. 1천 건 가까이 공유된 이 영상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날씨가 더운데 두꺼운 동복을 입으려니 너무 힘들다"라며 "제발 빨리 얇고 시원한 하복을 입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것입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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