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60일 가까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군의 핵심 탄약 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아시아 주둔 미군 전력까지 중동으로 재배치되는 ‘돌려막기 출혈’이 현실화하면서, 대북 억지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대(對)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이후미군은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JASSM-ER 약 1100발과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을 소모했다. 패트리엇(PAC-3)·사드 요격미사일 등 핵심 방공 탄약도 1500~2000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밀타격미사일(PrSM)·에이태큼스(ATACMS) 등 지대지 미사일 재고도 크게 줄었다. NYT는 소모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쟁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이달 초 기준 이란전 비용이 280억~350억 달러(약 41조~52조 원)로 하루 평균 1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추산했다. “탄약 보내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요격미사일 반출 탄약 소모는 아시아 전력 운용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미군은 이란전 발발 전후 중동으로 항공모함전단을 이동시켰고, 태평양 지역에 배치돼 있던 해병원정전투단(MEU) 소속 병력 약 4400명도 재배치했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 요격미사일까지 중동으로 차출된 사실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접 확인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1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사드 체계 자체는 여전히 한반도에 있지만 탄약은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유일 사드 체계 운용…차출 시 안보공백 우려 한국은 아시아 동맹국 가운데 사드를 운용하는 유일한 나라다. 주한미군은 현재 교전통제소와 X-밴드 레이더, 발사대 6개로 구성된 사드 1개 포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발사대 1개당 8기씩 총 48기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요격미사일 반출만 확인했으나, 일각에서는 사드 체계 자체의 중동 반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군에 사드를 대체할 자산은 없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방사포·무인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용하는 섞어쏘기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주한미군 전력 차출이 반복될 경우 방공 공백은 현실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대북 억지력 장애는 없다”고 밝혔으며, 청와대도 “주한미군 전력 일부의 해외 이동 여부와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보강 시급…사드 의존도 낮춰야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사드 차출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는 패트리엇·천궁-Ⅱ 등 기존 요격 자산의 배치 우선순위 조정과 한미 간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 유지 기준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조기 전력화와 해상 기반 요격 능력 확대를 통해 사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섞어쏘기 전략에 대응해 고고도·중고도·저고도를 촘촘히 연결하는 다층 방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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