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편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란 국영 TV는 2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아라그치 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주 이슬람 혁명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서면 메시지를 받았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오만에 이어 러시아를 찾은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우호국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평화가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즈타바의 생사에 대해 언급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가 살아있다는 정황이 있고, 이란 측도 그가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망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란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협 개방’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란과 협력해 허가받는 한 해협은 개방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고 통행료를 지불하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 해협을 개방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곳은 국제 수로이며 이란이 누가 수로를 이용할지 결정하는 체제로 전환할 수도 없고, 전환하려는 시도 자체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식을 제안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 협상은 추후로 미루자는 내용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은 전쟁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란 의회는 이란 리알, 위안, 달러, 유로화 등 4개 종류의 통화로 통행료를 받는 법안을 의결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본인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현지 매체는 모즈타바가 러시아 군용기를 통해 모스크바로 이송돼 치료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푸틴 대통령의 서한 수신 언급으로 미루어 그는 여전히 이란에 머무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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