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14년 대전 남선공원에서 백로 집단 번식지를 둘러싼 이른바 '벌목 사태'가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논란을 남겼다. 도심 속 백로가 내뿜는 악취와 소음 민원에 밀려 나무가 잘려 나갔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생명의 터전을 잘라낸 이후 갈 곳 잃은 생명들은 우리 사회에 공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 사건을 계기로 백로 모니터링과 보호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대전시와 공동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전에서 번식했던 중대백로가 약 3,000km를 날아 베트남 뚜이호아에서 월동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인간은 행정구역으로 선을 긋고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백로는 국경을 모른 채 생존을 위한 비행을 이어간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그 경이로운 여정을 확인하고, 국제적 공존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현장 조사였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그 긴 여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였다.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베트남 호치민의 서쪽에 위치한 '짬침(Tràm Chim) 국립공원'이었다. 짬나무를 뜻하는 '짬(Tràm)'과 새를 뜻하는 '침(Chim)'이 합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새들의 딸이었다. 짬침 국립공원은 광활한 습지대로 총 면적은 7,313헥타르에 달한다. 199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베트남에서 네 번째 세계적으로는 2000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며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장에는 왜가리, 쇠백로, 중대백로, 황로, 해오라기 등 익숙한 얼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멀리 한국에서 번식하고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는 백로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묘한 반가움이 들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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