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14년 5월 18일이었다. 10년이 지나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세월호 사고가 있던 해의 오일팔이기 때문이다. 광화문에서 세월호 참사 항의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시민들의 행렬은 청와대로 향했지만, 견고한 경찰의 벽은 그 길을 완강히 가로막았다. 수백 명의 경찰이 거대한 원을 그리며 단 한 사람을 포위하고 있었다. 굽이치는 백발과 깊게 파인 주름, 그러나 눈빛만은 형형하던 노인. 고통받는 민중의 곁을 평생 지켜온 백기완 선생이었다.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2013년 대학에 입학하던 해는 이명박 정권을 지나 박근혜 정권이 시작되던 해였다. 현대차 희망버스 건과 철도노조 위원장 체포 방해 건으로 또 기억도 안 나는 여러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집에는 매일같이 출석 요구서가 날아왔고, 사랑과 명예 그리고 이름 앞에서 흔들리던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오늘은 몸을 좀 사려야지 했는데, 하필 5월 18일에 경찰에 둘러싸인 백기완 선생을 마주해버렸다. 무슨 용기였을까 경찰들을 비집고 그 원 안에 들어갔다. 한참을 경찰들과 소리치고 싸우다 경찰들이 물러났다. 백기완 선생이 나를 불렀고, 나는 눈물이 펑펑 흘렀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고, 백기완 선생은 내 어깨를 짚으며 말씀하셨다. "계속 그렇게 해."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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