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쪽으로 들어서자 길 양 옆으로 차량들이 길게 주차 돼 있다. 그 사이로 대형 화물트럭들이 각자의 공장들을 향해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곧이어 오늘의 목적지인 '롯데웰푸드 대전공장'이 눈에 들어 온다. 겉으로는 평범했지만, 그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기'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29일 오전 10시쯤 공장 정문 옆 경비실에서 출입기록을 작성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외부 방문객을 위한 실내화로 갈아 신고 들어선 공장은 깨끗했다. 식품 공장답게 매우 정갈했다. 반짝반짝 빛난다고 해야 할까. 대전공장은 아파트 5층 높이지만 실제 3층 건물이다. 생산설비로 층고가 높았다. 일정하게 들리는 제품 생산 기계 소리를 들으면서 계단으로 오르고 긴 복도를 몇 번이나 지나서야 3층에 있는 생산팀 사무실에 도착. 중동발 국제 원자재 시장 변동이 우리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해줄 현장 관계자를 이곳에서 만났다. 나프타에서 시작되는 위기… 과자 포장까지 이어진다 "과자나 빙과 등 제품 생산 자체는 그대로인데, 지금은 포장재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최정원 생산팀장의 말이다. 그는 우선 이곳 공장에서 포장재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공장에 포장재 하나가 들어오기까지 최소 세 단계 이상을 거친다. 나프타를 롯데케미칼이나 한화케미칼 같은 곳에서 1차 가공하고, 필름 업체가 2차 가공을 한다. 그 다음 인쇄와 롤 가공을 거쳐 이곳 공장으로 들어온다. 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흔들리면 전체 공급망이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식품 포장 필름이나 용기 등 주요 포장재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정은 포장재 공급업체의 생산 단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까지 저희 같은 공장에 수급 자체가 끊긴 것은 아니지만, (포장재) 공급업체들로부터 단가 인상 요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조 원가 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의 출발점은 공장 내부가 아니라 중동이다. 전쟁 이후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흔들리면서 국내 포장재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프타는 과자·라면 포장지, 음료 용기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의 핵심 원료다. 만약 가격이 오르면 식품기업의 제조원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자 생산은 그대로인데… 달라진 건 포장재 2층 마가렛트 생산라인.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청결'이 우선이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가려야 하는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도 쓰고 바짓단도 묶어야 한다. 출입문을 통과하기 전 손소독을 물로 한 번, 소독액로 또 한 번했다. 밀폐된 곳에서 에어샤워까지. 과자 한 봉지가 만들어지기까지, 사람은 철저히 통제된 존재가 된다. 까다로운 절차에 살짝 긴장됐지만, 고소한 냄새가 코를 즐겁게 한다. 귀로는 자동화 설비가 움직이는 일정한 소리가 리듬처럼 들린다. 긴 벨트 위로 동그란 모양의 반죽이 놓이고, 구워지고, 달걀물이 자동으로 입혀지고, 또 구워지고, 식혀지고, 포장된다. 평소 즐겨 먹는 과자의 생산 과정을 보니 신기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은 마가렛트, 빼빼로, 카스타드, 그리고 아이스크림 나뚜르 등이다. 하루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는 공장에는 300여 명이 근무한다. 중동 전쟁과 상관없이 평소와 다를 것 없다는 것이 최 팀장의 이야기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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