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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부활한 노동절 전야제, '백기완'과 함께 타오르다
오마이뉴스

17년 만에 부활한 노동절 전야제, '백기완'과 함께 타오르다

고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의 첫 구절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가 세계노동절 전야인 4월 30일 저녁 청계광장에 울려 퍼졌다. 1989년 처음 시작됐다가 2009년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최 이후 17년간 자취를 감췄던 노동절 전야제 민중문화예술이 '제1회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부활했다. 백기완문화예술한바탕조직위원회와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저녁 6시 40분부터 9시 30분까지 청계광장에서 세 마당에 걸쳐 펼쳐졌다. 행사 부제는 '광장의 노래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개인·단체 500명이 후원하고 문화예술 일꾼 200명이 참여한 대형 마당이었다. 주최 측이 백기완 선생의 기일(2월 15일)이 아니라 노동절 전야를 행사일로 택한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이름이 바뀐 것에 그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성소수자·이주노동자·장애인 등 여전히 차별과 배제 속에 놓인 민중과 함께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며 함께 잘 사는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외쳤던 백기완 선생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 사회는 배우 권해효씨가 맡았다. 그는 "40년 전 한양대학교 노천 운동장에서 (백기완)선생님을 처음 뵀고, 이후 말년까지 함께 무대에 서거나 찾아뵐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했다. "제 인생에서 선생님은 혁명가나 사상가가 아닌 위대한 대배우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극적이고 때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면서 동시에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눈물 흘리게 하고 연결짓게 하는, 그 모든 것은 단순히 연습된 말과 행동이 아닌 온몸으로 세상을 견뎌온 그분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대배우의 풍모였다"고 회고했다. 1부 마무리에서 권씨는 "빛의 혁명을 통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과연 세상은 바뀌었는가"라고 물었다.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은 심화되고, 기후 변화는 파국으로 치닫고, 약육강식의 시대에 온갖 광기와 전쟁·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 어두운 시대는 정말로 예술이 필요한 때"라며 2부의 막을 올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 세대를 넘어 광장에서 만나다 1부 '임을 위한 행진곡' 마당은 청년·학생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하며 힘차게 문을 열었다. '백기완 평전' 집필자인 소설가 정지아 작가가 무대에 올라 백기완 선생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말을 전했다. 정지아 작가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는 세계 도처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계급 의식은 약해졌지만, 백기완 선생께서는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서 길을 낸다고 하셨다"며 오늘날 예술의 사명을 되짚었다. "이 단상 아래 계신, 오늘도 노동하고 오신 여러분이야말로 분노와 슬픔을 춤으로든 노래로든 터뜨리지 않으면 안 될 진짜 예술가"라며 참석한 노동자·민중을 한바탕의 진정한 주인으로 호명했다. 이어 가수 하림이 "열대야의 뒷모습"을 열창하며 노동 현장의 고단함을 노래로 담아냈다. '예술이 앞장서나니 산자여 따르라' – 산재 유가족·해고 노동자의 목소리 2부에서는 산재 피해 가족 네트워크 '다시는'과 연영석이 합동 공연을 펼쳤다. 무대 위에는 한전산업개발 고 김용균의 어머니, 쿠팡 고 장덕준의 어머니, 동국제강 고 이동우의 부인 등이 직접 올라 억울한 죽음의 현실을 노래와 증언으로 전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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