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다시 돌아간 35㎜ 필름이 스크린 위에 영사되며, 흰 턱시도를 입은 안성기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화면을 가로질렀다. 고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자는 괴로워’(1994)의 마지막 장면. 극 중 이미 사망한 ‘안성기 과장’이 환상처럼 되살아나 이승의 인물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퇴장하는 이 장면은 우스꽝스럽고도 애틋하다. 제27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