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얼마 전 주말을 맞아 시골에 있는 부모님댁에 다녀왔다. 집 앞 밭에 갖가지 모종(방울토마토, 고추, 애호박 등)이 푸릇하게 심긴 모습을 보니 봄이 진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실에 가방을 두고 곧장 발길이 향한 곳은 3년째 부모님과 동거(?)중인 청계들이 있는 닭장. 막 모종심기를 끝낸 엄마는 내 옆으로 와 핸드폰 갤러리를 열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집에 있던 나무를 아예 베어버릴까 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닭들을 위해 밑동을 남겨두었다고 한다. 거기에 나무토막을 얼기설기 쌓아두었더니 닭들의 놀이 기구가 되었다나 뭐라나. 고양이에게 '캣타워'가 있다면 우리집 닭들은 '치킨타워'가 생긴 셈이다. 100% 수제 치킨타워! 처음 계란을 꺼내던 날 그렇게 한참 닭들을 구경하다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네가 계란 꺼내볼래?" 매번 본가 다용도실에서 계란을 꺼내 프라이를 해 먹은 적은 있어도, 부모님이 택배로 보내준 청계란을 냉장고에 정리한 적은 있어도 직접 닭장에 들어가 꺼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닭이 쪼면 어떡해?" "엄마랑 같이 들어가면 괜찮다." 설렘 반, 걱정 반. 아빠가 설치해놓은 삐그덕대는 문을 열고 닭장 안으로 들어갔다. 바깥에서 뺙뺙 소리를 내며 활기차게 놀고 있는 닭들과 다르게 안은 놀랍도록 고요했다. 알을 낳는 부화 장소는 총 3군데, 그중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곳을 들여다보니 닭 한 마리가 미동 하나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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