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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넣고 튀겼더니 '엄지 척' 날아옵니다 | Collector
대파 넣고 튀겼더니 '엄지 척' 날아옵니다
오마이뉴스

대파 넣고 튀겼더니 '엄지 척' 날아옵니다

장을 볼 때마다 영수증을 보고 한숨이 나온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딱 맞다. 조금씩 슬금슬금 오른 물가는 어느 순간 "헉" 소리가 나게 만든다. 그러던 차에 지난 4월 하순, 마트 전단지에서 돼지고기 앞다릿살 세일 문구를 봤다. 세일 고기가 금세 동이 날까 아침 일찍 마트에 갔다. 얇게 썬 불고기용 두 팩, 수육용 한 팩. 거의 2킬로그램에 달하는 돼지고기 세 팩을 장바구니에 담아 왔다. 문제는 우리 집 식구들이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들이 있는 집에서는 고기 한 팩 쯤은한 끼 식사로 끝난다고 한다. '잘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요리하는 재미가 얼마나 클까'라는 생각에 부럽다. 하지만 소식 하는 식구들은 나의 요리 실력을 키우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날처럼 세일 했다고 많이 사온 재료는 같은 맛으로 한 번 먹고 끝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다른 음식으로 변신 시켜야 한다. '세일' 돼지고기의 변신 먼저 고기 한 팩을 꺼냈다. 반은 고추장 양념을 넣어 제육볶음으로 만들고, 나머지 반은 간장볶음으로 만들었다. 제육볶음은 상추, 알배기배추와 함께 한 끼 저녁으로 잘 먹었다. 아직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를 위해 만든 간장 볶음은 우리 집에서 '양파 고기'라고 부른다. 아이가 어릴 때 그렇게 부른 뒤로, 이 메뉴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이름처럼 양파가 맛의 중심이다. 양파의 달큼함이 고기 깊숙이 배어들고, 양념에 삭힌 양파는 입에서 녹아내린다. 그렇게 아이 아침으로 주고 그중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따로 덜어 고추장 찌개에 넣었다. 이미 양념이 밴 고기 덕분인지, 평소보다 찌개의 맛이 더 감칠맛이 났다. 양이 적은 식구들 덕분에 고기 한 팩으로 세 가지 밥상을 차릴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세일 고기를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 온 재료를 끝까지 맛있게 먹는 일이다. 한 팩을 제육 볶음으로, 양파 고기로, 고추장 찌개로 나눠 먹고 나니 괜히 뿌듯했다. 이 정도면 충동 구매가 아니라, 나름의 살림 전략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남은 두 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냉동실을 열었다. 그러자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파 무더기가 눈에 들어왔다. 냉장고에도 파가 한 가득이었다(대파를 이용한 다른 요리 : 김장 하고 남은 대파 냉동실에 넣지 마요 ). "우리 집엔 대체 왜 파가 이렇게 많은 걸까."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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