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LG 트윈스가 그렇게까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트윈스는 처음부터 강팀이었고, 점점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창단 첫해의 우승, 그리고 4년 뒤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우승. 게다가 서울이라는, 가장 크고 또 대한민국을 모두 삼켜버릴 듯 점점 더 커지는 거대도시를 연고로 삼으며 가장 넓고 비옥한 시장이자 선수 공급의 중심을 동시에 쥔 팀. 그 정도 조건이라면 4~5년에 한 번쯤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래서 해태의 패권은 곧 엘지로 넘겨질 거라고 90년대 초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믿었다. 1994년 우승 축하연에서 다 마시지 못한 술과 롤렉스 시계를 봉인한 일화는 그런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아마도 이듬해, 혹은 길어야 2~3년이면 다시 꺼낼 수 있으리라던 암묵적인 약속.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두 걸음 물러섰다가 반걸음 돌아오고, 다시 한 걸음 내디디려다 또다시 한 걸음 밀려나는 시간이 이어지더니 문득, 팀은 주저앉고 말았다. LG와 트윈스는 처절했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하위권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고 말았고, 비슷한 궤적을 그리던 다른 두 팀과 엮여 '엘롯기'라 불리기 시작했다. 롯데 팬들이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호소하던 시절, 엘지 팬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유광잠바 한 번 입어보자'라고 외쳤다. 모기업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연고지 서울도 늘 서울이었고, 좋은 신인들이 들어오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연고지와 홈구장을 공유하는 두산이 대개 더 높은 순번의 신인들을 LG에 뺏기는 불운 속에서도 늘 상위권을 지키며 우승도 하고 홈런왕도 배출했기에, 엘지는 더욱 숨을 곳이 없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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