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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빈손, 미역도 고기도 없어요" 황금어장이었던 바다에 무슨 일이 | Collector
오마이뉴스

"오늘도 빈손, 미역도 고기도 없어요" 황금어장이었던 바다에 무슨 일이

"큰일 났어요." 지난 1일 자연산 미역이 올라올 시기를 맞아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것은 기대가 아닌 깊은 우려였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정상록 어부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이면 한창 미역을 채취해야 할 시기지만, 올해 바다에서는 미역의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미역이 자라야 할 암반이 모래에 덮여버리면서 더 이상 생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예년 같으면 바다를 채웠을 푸른 미역밭이, 지금은 텅 빈 바닥만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했을 때, 정상록 어부는 때배를 묶어둔 채 뱃머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채취 작업에 나섰다가 결국 미역 한 줄기 건지지 못한 채 돌아온 직후였다. 그의 표정에는 당혹감과 체념이 뒤섞여 있었다. 암반을 덮은 모래, 사라지는 미역의 자리 그는 안목해변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세요. 모래가 바위를 다 덮어버렸습니다." 암반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다.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바다 속 암반은 두껍게 쌓인 모래에 완전히 덮여 있었고, 해조류가 붙어 자랄 공간 자체가 사라진 상태였다. 겨우 남아 있는 해조류들조차 모래에 눌린 채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정상록 어부는 문제의 원인을 이렇게 짚었다. "안인 화력발전소 해상 공사와 방파제 건설 이후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됐습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바다를 지켜본 경험에서 나온 확신에 가까웠다. 그는 이어 지난해 상황을 떠올렸다. "작년에는 모래가 항 입구를 막아 어선이 아예 출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영향이 해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강원동해안 어민 울리는 모래산... 정말 방법이 없을까 ' 기사에서도 항구를 막아선 모래 퇴적으로 어선 출항이 어려워진 현실을 지적한 바 있는데, 현재는 그 문제가 해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항구를 막아섰던 모래의 이동이 점차 바깥으로 확산되며, 결국 미역이 자라야 할 바다까지 덮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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