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우리는 보통 '관찰자'의 시선에서 예술을 감상한다. 하지만,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은 달랐다. 작가의 예술 세계에 들어선 순간부터 우리는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된다. 마치 작가가 없는 작업실에 놀러 와, 작가의 숨결,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지난 4월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광대' 분장을 한 배우들이 환영의 인사로 '가위, 바위, 보'를 요청한다. 세 번의 '가위, 바위, 보'가 끝이 나면 색 테이프로 만든 '꽃 한 봉우리'도 선물 받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감정이 앞서 쑥스러웠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작품 세계에서는 이들을 '정령'이라고 부른다. 정령들은 마치 전시장을 뛰노는 듯했다. 누워 있는 정령을 깨우기도 하고, 텀블링하는 이도 있었다. 또 한 정령은 관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정령들과 어우러져 작품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기에 현실 세계와 작품 세계의 벽은 철저히 허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다는 건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갈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것과 같은 뜻일 것이다." - 전시회 글귀 함께 참여하는 전시 뛰노는 정령은 예술가 박신양이라는 존재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작가는 이 정령들을 자신이 '광대'로 살아왔던 시간의 형상이라고 표현한다. 정령들은 때론 고요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관객과 소통한다. 전시회에 혼자 왔지만, 혼자 있는 게 아닌 느낌이 들었다. "고립감은 내 안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기에 아주 적당하다.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준 고립감을 지속하기 위해서 이제는 애써서 고립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다." - 전시회 글귀 작가가 없는 작업실을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그림을 보고, 벽에 써진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림에 투영된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보고, 걷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사로잡힌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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