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경계선지능 아동, '관계'에서 답을 찾다 | Collector
경계선지능 아동, '관계'에서 답을 찾다
오마이뉴스

경계선지능 아동, '관계'에서 답을 찾다

경계선지능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20년 복권기금을 통해 '경계선지능 아동(느린학습자)의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인천·광주·경기남부·충북·충남 등 5개 시·도 지역아동센터 지원단을 중심으로 전국 200개 지역아동센터, 10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광주지원단은 1차년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왔다. 사업 초기부터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지원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사업은 ▲기초학습과 사회적응을 함께 고려한 아동 맞춤형 프로그램 ▲전문가 양성과 종사자 역량 강화 ▲인식 개선과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올해로 7년 차를 맞으며 사업은 전국 15개 시·도로 확대됐고, 지역아동센터를 넘어 학교와 복지관, 아동양육시설 등 다양한 현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럼에도 사업 초기부터 설정했던 세 가지 축은 지금까지도 방향을 유지하는 핵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광주지원단 역시 이 틀 안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현장에서 아동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 지원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 나아가 이를 지역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사업의 중심에 놓여 있다.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어떤 환경 속에서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최강님 지역아동센터 광주지원단 단장, 박솔비 팀장, 김성민 주임을 만나 광주에서 쌓아온 변화와 남은 과제를 들었다. 아동들이 '나답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경계선지능 아동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느린학습 아동'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어려움이나 지원 역시 자연스럽게 '학습'을 중심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다수의 경계선지능 아동 지원은 기초학력 보완이나 학습부진 해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광주지원단이 사업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는 조금 달랐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어려움은 단순히 '배우는 속도'에만 있지 않았다. 오히려 또래와 관계를 맺으며 어울리는 방식,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 등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더 큰 벽을 마주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실패와 오해가 반복되면서 점점 말수가 줄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게 되는 아이들이 많았다. 광주지원단이 마주한 건 '학습의 문제' 이전에 '관계의 문제'였다. 광주지원단은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배우는 것을 전제로, 그 속도 안에서 또래와 관계를 맺고 일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지점에서 강조되는 것은 '지속성'이다. 관계 속 변화는 단기간 개입으로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지원단은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가능한 한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번 연결된 지원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때, 아이의 변화도 안정적으로 축적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사업에 참여한 아동이 고학년이 될 때까지 사업에 참여한 사례도 있었다. 박솔비 팀장은 이 과정에서 점수로는 보이지 않는 성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사전·사후 검사뿐 아니라 파견전문가가 남긴 기록을 보면 아이들의 변화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하던 아이가 다가가 인사를 하거나 '같이 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큰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현장에서 아이를 만나는 파견전문가의 눈을 통해 발견된다. 광주지원단이 오랜 시간 아이의 속도를 기다리고, 작은 변화를 지켜봐 줄 수 있는 어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따로'와 '함께' 사이에서 찾은 지원 방식 관계 중심의 지원이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아동 한 명에게 파견전문가 한 명이 배정되는 1대1 맞춤형 지원을 토대로 이뤄진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특성과 속도에 맞춘 개별 지원을 위해서는 일정 시간 별도의 공간에서 수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지원단은 여기서 또 다른 고민과 마주했다. 개별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 아동을 또래로부터 분리하는 방식으로만 굳어질 경우 오히려 관계 형성에서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이 낙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