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밤하늘 북두칠성의 자루가 동남쪽으로 기울면, 비로소 우리는 봄과 작별하고 여름의 문턱을 넘게 됩니다. 입하(立夏). 만물이 눈에 띄게 커지는 이 무렵이면 대지에는 짙은 푸른빛이 내려앉고, 공기 중에는 묘한 열기와 습기가 뒤섞여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어딘가 달라진 공기의 무게가 먼저 느껴지지요. 봄이 작별 인사를 건네는 냄새, 여름이 슬며시 문을 밀고 들어오는 냄새가 함께 섞인 그 특유의 향기. 절기가 바뀌면 자연의 작은 미물들이 가장 먼저 부산을 떱니다. 잦아진 비에 흙이 촉촉해지면 지렁이들이 줄줄이 땅 위로 올라오고, 밭두렁의 호박 덩굴은 하루가 다르게 뻗어나가며 여름을 준비하지요. 무엇보다 입하의 주인공은 청개구리들입니다. 남송(南宋)의 시인 조사수(趙師秀)는 〈약객(約客)〉에서 이 계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黃梅時節家家雨 황매시절가가우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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