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서울 도심을 산책하다 노동 단체의 대규모 궐기 대회를 마주한 적이 있다.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절도 있는 박자에 맞춘 비장한 합창이 쏟아져 나왔고, 그 앞으로는 오와 열을 맞춘 이들이 ‘투쟁’, ‘사수’, ‘철폐’, ‘생존권’ 같은 단어가 적힌 강렬한 색채의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딸아이는 겁을 먹은 듯 발걸음을 재촉했고 어느 정도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