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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왜 다니냐"라는 후배 남편, 말문이 막혔습니다 | Coll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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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왜 다니냐"라는 후배 남편,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전세 기간이 끝났는데요, 친정이 가까워서 이리로 이사 온 거긴 한데 월세로 나가는 돈이랑 친정엄마한테 드리는 돈 합치면 꽤 되거든요. 근데 본래 집으로 들어가면 제가 출퇴근하면서 아이를 돌봐줄 물리적 시간이 안 돼요. 남편은 깔고 앉아있는 돈보다 진짜 회사 다니는 게 이득인지 생각해보라는데... 참." 후배에게서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후배는 본래 집을 두고 친정 근처로 반월세 집을 구해 이사를 했다. 본래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만 족히 2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복직 당시 아이는 겨우 두 살이었다.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나이였다. 친정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굴러가지 않는 일상이었다. 그 일상을 유지하는 데엔 당연히 비용이 따랐다. 매달 나가는 월세와 친정어머니께 드리는 '월급'을 합산하면, 후배의 월급과 거의 맞먹었다. 그렇다고 후배가 편안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출장이 잦은 직군 특성상 체력은 늘 한계 근처였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를 원망하는 눈빛을 보냈다. 지쳐서 남편에게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돌아오는 반응은 늘 비슷했다. "그럴 거면 뭐하러 굳이 회사를 다니려 하느냐. " 누구 하나 행복하지도, 비용이 줄지도 않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은 남편도 후배도 점점 쌓여갔다. 그렇다고 남편의 입장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도 없다. 이 서사에는 불균형이 하나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연봉이 후배보다 높은 데다, 근무 유연성 역시 남편 회사 쪽이 더 좋다. 남편 입장에선 나가는 돈이나 벌어오는 돈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아이도 아내도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이 답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배 입장은 다르다. 겨우겨우 붙들어온 커리어와 날마다 무거워지는 육아의 책무, 그 사이에서 남편의 저 말 한마디는 위로가 아니라 압박으로 들린다. '네가 포기하면 해결된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남편은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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